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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오늘의 투자전략] “홍콩 이슈로 불확실성 확대…실적개선 ‘대형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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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Stock Market Data, Graph, Data, Chart, Neon(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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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태로 미중 갈등이 재점화한 상황이다. 21일 증시 전문가들은 홍콩 사태로 인해 중국이 미국을 비롯, 선진국과 갈등을 야기할 수 있어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증시 불확실성 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만 홍콩 사태가 한국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또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만큼 대형주 중심 실적 개선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업종별 실적차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폭이 큰 업종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미국 상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홍콩 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완화돼가고 있던 미ㆍ중 관계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심화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도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편을 들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중국의 경우도 홍콩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분간 홍콩 사태를 중심으로 미ㆍ중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콩에 대한 한국 수출 비중이 낮지 않다는 점에서 사태 장기화 우려는 한국의 수출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연결될 개연성도 존재한다.

홍콩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심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 홍콩 수출의 80% 이상이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물량이다. 상황이 장기화 할 경우 홍콩 경유 노선보다는 수요지로의 직접 수출 노선이 형성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훼손되고 홍콩 사태와 관련한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당분간 변동성 구간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이슈로 인해 풍부한 유동성과 매크로 사이클을 기반으로 시도되고 있던 상승 흐름 자체가 마무리 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11월 14일을 끝으로 2019년 3ㆍ4분기 어닝 시즌이 종료 되었다. 연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지 2년이 되지 않은 12월 결산법인들은 모두 실적을 발표했으며, 코스피 754개, 코스닥 1,278개사가 실적을 발표한 상태다.

어닝 시즌 초반에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이어졌으나,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중소형주의 부진한 실적 발표가 늘어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되었다. 예상치가 3개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기업의 비중이 높았으나, 순이익의 경우에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기업과 예상치를 하회한 기업의 비중이 동일하였다.

분기 실적 추정치를 합산해서 살펴보면, 예상치를 100이라고 할 경우 매출액은 102, 영업이익은 98.2, 순이익은 90.4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기업의 비중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대형주의 경우 매출액은 긍정적이었지만 순이익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면서 발생했다.

시가총액 1.5조원 이상 대형주는 추정치가 있는 전체 기업 매출액의 83%, 영업이익의 85%, 순이익의 90%를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주의 실적이 중소형주에 비해 잘 나올 경우, 예상치를 상회하는 기업의 비중은 감소하더라도 합산 실적은 예상보다 높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3ㆍ4분기 어닝 시즌은 이러한 현상이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대형주의 경우 예상치를 상회하는 기업의 비중이 과반수 이상이었으나 중소형주를 합칠 경우 이 비중이 45%까지 감소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형주의 긍정적인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2ㆍ4분기 어닝 시즌이 종료된 8월 중순 이후 한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는데,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의 성과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ㆍ4분기 어닝 시즌 종료 이후 상승세를 보였고 3ㆍ4분기 어닝 시즌에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은 모습을 기록했는데, 그 안에서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성과가 긍정적이었다는 점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업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에너지와 건강관리 업종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는데, 두 업종은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의 비중과 합산 영업이익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의 실적이 가장 엇갈린 업종을 IT 업종이었다.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의 비중은 30%에 불과했으나, 예상 영업이익 대비 실제 영업이익이 107%를 기록한 것이다. IT 업종의 긍정적인 실적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에 쏠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사이의 실적이 엇갈리면 수익률도 차이가 발생했다. 앞서 언급한 IT 업종이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실적이 잘나온 대표적인 업종인데, 이와 유사하게 커뮤니케이션 업종 역시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되었다.

결론적으로 한국 전체 실적으로만 살펴보았을 때는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으나, 업종별로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업종 내에서도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점 역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투데이/이다원 기자(leed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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