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사고기록장치 등 중요 분석 내용 담아…전국 경찰서 배포
경기남부청이 발간한 '교통사고 과학적 분석 사례집' |
SM5는 교차로에서 좌회전해 골목길로 진입하던 중이었고, 쏘나타는 골목길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려던 참이었다.
쏘나타 차량 운전자는 "좌회전 차량의 과실이 더 크다"며 피해를 주장했다.
그러나 쏘나타 사고기록장치(EDR·Event Data Recorder)에서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경찰은 '예상외' 결론을 냈다.
경찰은 쏘나타 운전자가 충돌 1초 전 가속 페달을 과도하게 밟은 사실을 발견, 그가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개연성이 크다고 봤다.
EDR 분석 사례 |
#2. 올해 5월 평택화성간고속도로 평택분기점 부근에서 4.5t 트럭과 1t 트럭이 충돌해 1t 트럭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두 차량 모두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4.5t 트럭 운전자는 "뒤따르던 1t 트럭이 내 차를 들이받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4.5t 트럭의 디지털운행기록계(DTG·Digital tacho Graph) 데이터 분석에서 차량이 100m가량 후진한 사실을 밝혀내 이 운전자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건물 |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차량 EDR과 DTG 데이터 중요 분석 사례를 담은 '교통사고 과학적 분석 사례집'을 전국 지방청 가운데 최초로 발간했다.
차 안에 설치된 EDR은 사고 5초 전 차량 속도와 분당 회전수(RPM), 브레이크 사용 기록, 안전벨트 착용 여부. 핸들 방향 등 데이터를 0.5초 단위로 기록한다.
사업용 차량에 설치되는 DTG는 차량 속도와 브레이크 작동 여부는 물론 위도와 경도 등 위치를 저장한다.
경찰은 2017년부터 EDR 데이터 등을 직접 분석할 수 있는 장치를 도입해 교통사고 조사에 활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차량을 통째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야 했다.
그러나 데이터 분석 방법이 복잡하다 보니 일선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충돌 |
27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에는 EDR와 DTG 데이터, 일반 경과실 및 중과실 사고를 분석한 사례 30여개가 실렸다.
경기남부청은 사례집이 '교통사고 처리 지침서'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21일 "현장에서 교통사고를 처리하다 보면 민원인들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으려고 해 어려움이 많다"며 "사례집을 계기로 조사관들의 데이터 분석 역량도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과학적 조사에 대한 민원인들의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례집을 전국 경찰서에 배포할 예정이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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