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4명의 거취에 철강업계에 주목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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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포스코가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관심은 최정우 회장의 임기 3년차를 맞는 경영진 변화의 폭이다. 지난 몇 년간 포스코 임원 인사는 1년 단위로 보직 이동이 잦아 일부 사내이사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달 인사에서 최정우 회장과 함께 경영진 한 축을 이루는 사내이사 4명 중 1~2명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내 등기임원은 장인화 사장(철강부문장) 전중선 부사장(전략기획본부장) 김학동 부사장(생산본부장) 정탁 부사장(마케팅본부장) 4명이다. 이들은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선 이들의 연임 또는 퇴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과 전중선 부사장은 올 3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김학동 부사장과 정탁 부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등기임원 자리는 장인화 사장이 3년째, 전중선 부사장이 2년째다. 김학동 부사장과 정탁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보직이 변경됐다.
나이를 보면 1962년생인 전중선 부사장을 빼고 모두 내년에 만 60세를 넘기게 된다. 장인화 사장은 1955년생이고 김학동 부사장과 정탁 부사장은 1959년생이다.
이들 중 최정우 회장보다 두 살 많은 장인화 사장의 거취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장 사장은 2018년 포스코 신임 회장 후보에 올라 CEO(최고경영자) 자리를 경쟁했던 인물이다. 포스코가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화를 주면서 오인환 전 사장이 물러날 때도 장 사장 자리는 유임됐다.
장 사장은 2018년 3월 철강생산본부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포스코그룹 내 위상을 높였다. 포스코에선 그동안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신사업관리실장 등을 지냈다.
전중선 부사장은 전략기획본부를 총괄하면서 계열사 비철강부문을 관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포스코강판 대표이사를 맡다가 2018년 초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에도 포스코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중선 부사장은 최정우 회장 경영체제에서 실세로 통한다”며 “CEO 직속 전략기획본부를 총괄하며 추후 대표이사 승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략기획본부는 포스코의 철강사업과 비철강사업, 신성장사업 3개 사업부문의 기획실행을 지원하고 미래 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업무를 주로 한다. 계열사 사업을 관리하는 역할도 한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전중선 부사장은 자리보전이 유력하다.
김학동 부사장은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계열사 에스엔엔씨(SNNC)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5년 포스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포항제철소장, 광양제철소장을 거쳐 올해부터 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다.
2018년초 포스코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탁 부사장은 철강사업전략실장, 철강사업본부장을 거쳐 올해부터 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으로 포스코 출신이 아닌 임원 가운데 처음으로 사내이사까지 오르는 등 내부 평가가 좋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는 안정적 경영 기조 속에서도 사업 체질 개선과 내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8월 철강 1·2부문을 통합해 조직을 축소시킨 만큼 현재 2인 대표이사 체제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는 세대교체가 한창인 오너가 대기업과 달리 임원들의 연령대가 다소 높다. 9월말 기준 포스코 미등기 임원은 66명이다. 이들 중 60년생은 3명, 61년생은 10명, 62년생은 7명이다. 내년에 59세~61세가 되는 임원이 전체 임원의 30%에 달한다.
미등기 임원 중 부사장만 7명이다. 생산본부 오형수 부사장(포항제철소장)과 이시우 부사장(광양제철소장) 등은 사내이사 승진 후보군에 속한다.
계열사 대표의 경우 일부는 연임에 실패하거나 전환 배치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포스코 주력 계열사 CEO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사장,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 포스코에너지 박기홍 사장, 포스코건설 이영훈 사장, 포스코강판 하대용 사장, 포스코ICT 손건재 사장 등이 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은 오랜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한 업종이어서 획기적으로 자리 변화를 주긴 어렵고, 전체적인 승진 폭 또한 가늠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계열사 CEO 중에 포스코로 이동하는 자리 변화 정도는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포스코의 경영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폭이 크다. 비철강부문과 신성장사업의 비중을 늘려가야 하는 적지 않은 변화 속에서 내년 실적을 대비하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의 인사가 예상된다.
지난해 인사에서 포스코는 부사장급 인사를 외부에서 발탁했다.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부사장(신성장부문장)으로 영입했으며, 그는 포스코 10명의 부사장 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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