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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암초를 만났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도 '홍콩인권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 법안으로 인해 미·중 관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심화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지난 19일 미 상원에서 홍콩 인권법과 보호법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는 소식에 미·중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하원은 지난달 15일 홍콩 인권법과 보호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지만, 무역협상 진행과 산업 부문의 중국 민감도를 고려해 상원 처리는 지연되고 있었다. 11월 초만해도 연내 처리가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미국은 1992년 미국-홍콩 정책법을 통해 홍콩의 반환 이후 무역과 금융부문에서 중국 본토와 차별적 대우를 했고 무역분쟁 상황에서도 홍콩은 추가관세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권법의 내용은 이 같은 특혜를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하고 유관 기관을 통해 일제히 항의성명을 발표하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주권을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후속 작업 진행 시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미국의 입법 절차 상 양원간 법안 조정과 대통령 서명 과정이 남아 있지만, 양원이 모두 만장일치였던 만큼 법안 조정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실질적으로 서명 절차만 남은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일단 미국에서는 만약 트럼프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 해도 상·하원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으면 거부권 자체가 무효가 된다.
적어도 홍콩을 중심으로 한 불협화음이 당분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 관심은 증시에 대한 영향일 텐데, 홍콩 사태가 미·중 무역협상과 연계돼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결국 진행 중인 일련의 상황은 일차적으로 그 동안 시장의 상승 동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던 무역분쟁 상황의 낙관적인 전개에 대한 기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미 의회의 ‘홍콩인권법’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의 MSCI 지수 편입으로 추정되는 물량까지 출회되며 하락폭이 컸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는 1차 미·중 무역협상 서명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가파르게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12월 초에 서명할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발표와 여전히 대화를 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온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관련 불확실성은 전일 한국 증시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점을 감안 오늘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트럼프가 대화 지속을 언급하고 백악관에서도 협상 문서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한 점은 불확실성 완화 기대를 높인다. 더불어 타겟의 실적을 바탕으로 연말 쇼핑시즌 매출 증가 기대가 이어졌다는 점, 국제유가가 3% 급등하고,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점 등은 투자심리 위축 우려를 완화 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감안 오늘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을 배제할 수 없으나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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