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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비행기값 평소 4배까지.. " 홍콩 유학생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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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휴강에 귀국길.. "홍콩 시위 균형적으로 바라봐줬으면"

파이낸셜뉴스

서울 모처에서 만난 홍콩 이공대 유학생 최규석(가명)씨 /사진=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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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홍콩 시위가 격화되며 홍콩에 거주 중인 한국 교민들과 유학생들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학생 안전을 이유로 대학들이 휴교를 선언하자 대다수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줄줄이 귀국길에 올랐다.

홍콩 이공대(폴리테크닉)에 재학 중인 4학년 최규석(가명?25)씨도 지난 주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 안에는 규석씨가 아는 얼굴들이 다수 있었다. 대부분 홍콩 시위를 피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들이었다.

규석씨는 “학교 종강 소식을 듣고 바로 비행기표를 구하려 했지만 평소의 3~4배 가격이라 구하지 못했다. 결국 주말이 되어서야 왕복 가격과 비슷한 금액을 주고 비행기표를 구해 한국에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 취업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귀국길.. 강남 뺨치는 집세 등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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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과 외국인들 [독자 제공]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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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왔지만 규석씨의 걱정거리는 여전하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시점에서 한창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 규석씨는 졸업이 미뤄지면 지금껏 준비해온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기말고사 기간인데 아직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일부 학교는 시험을 취소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라며 “취업에 있어 학점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갑작스레 학교 측에서 평가 방식 등을 바꾸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설명했다.

취업 문제 뿐만 아니라 등록금 등 현실적인 문제 또한 규석씨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규석씨는 “유학생들은 현지 학생들에 비해 비싼 등록금과 집세를 부담하고 있다. 홍콩의 집값은 강남 뺨치는 수준”이라며 “집세를 계속 내고 있기에 한국에 아직 돌아오지 못한 유학생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도 학비를 대주시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데 마음이 무겁다”라며 “1월에 학교가 개강하는데 그 때까지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시위 때문에 학교 건물이 워낙 많이 파괴되서 전부 복구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 “시위대에만 초점 맞춘 보도 아쉬워. 중립적으로 사태 보도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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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18일 새벽(현지시간) 홍콩 이공대(폴리테크닉) 진압 작전을 단행한 가운데 교내 사무 집기들이 불에 타고 있다. 경찰은 화염병과 화살 등으로 밤새 저항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발사하면서 이날 새벽 시위대가 점유한 대학 캠퍼스에 진입했다.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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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규석씨는 한국의 언론들이 보다 균형적인 시각에서 홍콩 시위를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들의 삶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시위대를 존중한다. 하지만 시위가 격화되며 시위대와 경찰이 모두 격해지는 것 같다”라며 “경찰이 아무나 무분별하게 진압하는 것은 아니다. 사태를 중립적인 시각에서 바라봤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홍콩 이공대에서 충돌했을 당시에도 시위대는 우리 학교의 책상과 의자들을 꺼내 도로를 막는데 이용했다. 심지어 연구실의 화학 용품들로 화염병도 만들었다”라며 “시위대 내에 이공대 학생들도 있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학교에 주둔하며 유리로 된 학교 건물들을 파괴한 사진들을 봤다. 학교 내에 스타벅스 등 카페들도 부숴졌다”라며 “학교 벽에 구호들이 적히기도 했다. 내가 있던 공간들이 파괴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규석씨는 의도와 무관하게 홍콩 내에서 이러한 충돌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규석씨는 “어느 편이건 간에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 일이 발생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유학생인 저도 이런데 홍콩 시민들은 오죽하겠느냐.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홍콩 시위 #경찰 #유학생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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