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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넌 실패할거야” 백악관 메모···트럼프·오바마 참모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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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스테퍼니 그리셤 미국 백악관 대변인.[EPA=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에 남겨진 '메모' 한장이 전·현직 대통령 보좌진 간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현 백악관 대변인의 라디오쇼 인터뷰가 불씨가 됐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 입성 당시를 전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직원들이 2017년 백악관을 비우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를 바라는 듯한 메모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백악관에 들어와 보니 모든 사무실은 오바마 책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보좌진에게 남겨진 메모에는 '너는 실패할 거야', '너는 성공하지 못할 거야'라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즉각 오바마 행정부 시절 관리들의 반발을 샀다.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에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반발했고 오바마 행정부 변호사 대니얼 제이콥슨도 "정반대다. 우리는 가능한 한 정권 인수를 도우려고 브리핑 책을 남겼다"고 말했다.

연설문을 담당했던 코디 키넌도 트윗에 "아무도 6학년 수준의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번에는 그리셤 대변인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나는 홍보 담당 부서에서 벌어진 우리 경험을 특정해서 솔직하게 한 얘기였다"며 "왜 이렇게 민감한지 모르겠다. 그때 우리는 그것을 일종의 장난, 그리고 항상 발생한 일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전등은 어떻게 켜는지 배우기 바빴다. 메모는 그리 큰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자로부터 '사랑스러운 메모'도 받았다고 했다.

그리셤 대변인의 추가 설명에 실제 전임자였던 조안나 로숄름은 SNS를 통해 자신이 적었던 메모를 공개하기도 했다. 메모에는 "과거와 현재, 백악관 직원의 작은 가족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모두 공유하는 결속은 정치를 초월한다"고 적혔다.

AP에 따르면 과거에도 전임 백악관 직원이 백악관을 비우면서 장난을 친 사례가 있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 보좌관들은 컴퓨터 자판에서 'W'가 사라지고, 정부 물품에 대선 경쟁자이던 앨 고어 전 부통령 선거 캠프의 스티커가 부착된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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