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김치, 김장체험 행사…직·간접적 김치 구매 늘어
B2B·B2C 포함 상품김치 시장 1조4000억원…매년 증가
18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각종 김장 재료와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2019.11.1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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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 평소에 김치를 사 먹는 30대 직장인 이형우씨(가명)는 김장철을 맞아 부모님, 아내와 함께 김장을 직접 담그는 지역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에서 준비한 절인 배추와 속을 서로 버무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큰 힘 들이지 않고 대량의 김치를 마련할 수 있었다.
김치 관련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인구는 줄고 있지만 김치 완제품을 사 먹거나 준비된 재료로 김치를 담그는 체험 행사가 늘어나며 김치를 직·간접적으로 구매하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2C(Business-to-Customer), B2B(Business-to-Business)를 포함한 상품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1조4100억원으로 추산된다. B2B(1조원), B2C(4000억원) 모두 매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집계가 되지 않는 규모까지 모두 합치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김치 시장 규모(소매시장 기준)는 2037억원으로 지난 5년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온라인 시장까지 합치면 그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프라인 소매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제품은 3㎏ 이상의 중용량 제품으로 구매액은 671억원, 비율은 32.9%였다. 2016년에는 3㎏ 미만 제품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17년 3㎏ 이상 제품으로 역전됐다. 김장 대신 김치를 대량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장을 직접 하는 대신 김치를 사 먹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11월(1~17일)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포장김치 매출이 20% 이상 뛸 것으로 보고 PB 포장김치 물량은 2배 이상으로 늘리고, 브랜드 김치 제품도 물량을 20~30% 확대했다.
5일 오전 강원 평창군 진부면 일원에서 열린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김장김치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개막일인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절임배추 약 60톤이 동났다. 2019.11.5/뉴스1 © News1 장시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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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종가집이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해 총 311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4.9%가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들 중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는 답변은 58%로, 2016년(38%) 대비 20%포인트(p) 상승했다.
이와 함꼐 준비된 재료로 간편하게 김치를 담가 집으로 가져가는 간접적인 김치 구입 형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김장 체험'이라 불리는 이같은 행사는 서울, 양평, 평창 등 지역자치단체에서부터 매일유업의 상하농원, 워커힐호텔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는 인기가 좋아 올해는 기간을 2배로 늘려 열흘간 진행했다.
김장 체험 행사는 참가 신청 후 절인 배추와 속을 구매해 버무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김장 문화를 교육하거나 체험하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앞치마, 조리모, 고무장갑까지 모두 준비돼 있어 김장을 할 때의 번거로운 뒷처리도 필요 없다.
업계 관계자는 "김장 체험 행사는 각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해 밑처리를 한 재료를 제공, 원재료만 팔 때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체험을 결합한 간접적인 형태의 김치 판매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소비자들이 김치를 직접 담그지 않을 뿐 김치 시장 자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 김치와 체험 행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통되는 김치, 식당 판매 김치까지 모두 더하면 그 규모가 2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 소비량이 늘어났다기보다, 소비자가 직접 만들 때 집계되지 않았던 김치 유통 시장이 사 먹는 것으로 소비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추산이 가능해진 것"이라면서 "올해의 경우 배추값이 올랐기 때문에 번거로운 김장 대신 사 먹는 소비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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