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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英 앤드루 왕자 '섹스 스캔들' 해명 일파만파…"공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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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6월 8일 영국 버킹엄 궁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왼쪽)의 생일 퍼레이드를 관람하고 있는 앤드루 왕자.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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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앱스타인과 연루돼 10대와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영국의 앤드루 왕자가 해명 이후에도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결국 모든 공무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나와 제프리 엡스타인의 이전 관계가 우리 가족의 일과 많은 자선단체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소중한 일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이에 나는 여왕께 공무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했고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성추문과 관련한 조사에도 협조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성명에서 "물론, 만약 요청이 온다면 어떠한 법 집행기관의 조사에도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앤드루 왕자는 BBC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10대 성매매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2001~2002년 당시 17~18세이던 로버츠 주프레와 런던, 뉴욕 등지에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의혹이 제기된 날) 딸과 함께 피자집에 갔다"고 해명했다. 또 런던에서 주프레와 함께 찍힌 사진에 대해서는 자신의 옷차림이 평소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그의 방송 인터뷰는 즉시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언론 담당 비서를 지낸 디키아르비터는 “(앤드루 왕자의 인터뷰는) 사막 모래에 선 긋기나 다름없다"고 비꼬았고, 엡스타인의 피해자를 돕고 있는 글로리아 올레드 변호사는 가디언에 "앤드루 왕자가 해야 할 명예로운 행동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자발적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실과 앤드루 왕자에 대한 기업의 후원도 줄줄이 떨어져 나갔다. 앤드루 왕자의 인터뷰가 방송된 이후인 지난 18일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앤드루 왕자의 사업을 후원하는 일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KPMG는 앤드루 왕자가 스타트업 후원을 위해 2014년 시작한 프로젝트 '피치앳팰리스'를 후원해왔다.

시스코도 관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이날 "우리는 3년 동안 지속해온 앤드루 왕자와의 관계를 재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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