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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2전 3기 오뚝이 정신으로 날개 단 '플라이강원' 마침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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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항공운송 면허 취득…양양∼제주 노선 '감격의 첫 취항'

항공기 10대·31개 도시 취항 목표…일자리 4만개·경제 효과 3조4천억원 전망

연합뉴스

플라이강원 1호기 양양공항 도착
플라이강원이 처음으로 도입한 1호 항공기가 지난 9월 16일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이날 양양공항에서 1호기 도입 기념식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양=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뼈를 깎는 노력과 간절함으로 오뚝이처럼 일어나 삼수 끝에 올해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이 마침내 1호 항공기를 띄운다.

두 번의 좌절을 겪고 면허 취득을 이뤄낸 지 8개월여 만이다.

감격스러운 첫 운항의 목적지는 제주도다.

마침내 스스로 힘으로 하늘길을 열어젖히는 플라이강원은 2022년까지 항공기 10대를 도입하고, 일본·대만·동남아 등 국내외 31개 도시를 향한 하늘길 개척에 나선다.

강원 관광산업 확대와 발전, 지역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 양양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육성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플라이강원의 첫 운항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힘차게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플라이강원이 '꽃길'만 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넘어지고 일어서고…삼수 끝에 일궈낸 항공운송 면허 취득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삼은 도내 첫 저비용항공사(LCC)다.

설립 당시 회사명은 '플라이양양'이었다.

당차게 항공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두 차례 쓰라린 실패를 맛본 뒤 바뀐 이름이 지금의 '플라이강원'이다.



플라이강원은 항공과 관광의 결합을 통한 강원 관광산업 규모 확대와 발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주목적으로 항공교통이용자 편익 증대와 지역 경제 기여라는 사명감을 갖고 탄생했다.

지역 경제발전을 통한 고용 창출과 남북 간 교류, 크루즈 등과 연계해 양양국제공항을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책임도 짊어졌다.

양양국제공항은 2002년 개항 이후 노선 유지를 위해 들어간 세금만 200억원에 달했으나 '유령 공항'이라는 오명을 얻을 정도로 장기간 침체 상태였다.

여기에 만성 적자 공항, 돈 먹는 하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등 부정적인 꼬리표가 끊이질 않았다.

플라이강원은 이런 양양국제공항을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만들어줄 '구세주'였다.

플라이강원이 겪은 첫 번째 좌절은 2017년 2월 23일의 일이었다.

전년 12월 6일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으나 운영 초기 재무적 위험이 있고, 소비자 편익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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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저가항공사 항공사 3곳 허가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반려 통보를 받은 해 6월 29일 플라이강원은 국토부 지적사항을 보완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그해 12월 22일 나온 결과는 역시 '반려'였다.

불확실한 항공 수요와 재무 안정성 부족이 그 이유였다.

벼랑 끝에 선 플라이강원은 이듬해 4월 사명까지 바꾸며 그해 11월 2일 세 번째 신청했다.

그리고 가슴 졸인 4개월이 지난 올해 3월 6일 마침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첫 면허 신청일로부터 2년 3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플라이강원은 '반려 시 공항 폐쇄'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간절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면허 신청 반려 사유를 철저히 분석해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사명까지 바꾸는 '2전 3기' 노력 끝에 드디어 날개를 달았다.

면허를 취득한 뒤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안전운항 능력이 검증되면서 지난달 29일 국내·국제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 증명(AOC)을 발급받았다.

그사이 양양군에 마련한 새 사옥에 입주했다.

1호 항공기인 186석 규모 B737-800도 도입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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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사옥 기공식
지난 5월 22일 양양읍 조산리에서 열린 플라이강원 사옥 기공식에 참석한 초청 인사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양양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4만260명 일자리 창출·3조4천922억원 경제적 파급효과

플라이강원은 올해 항공기 2대 도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7대, 2021년까지 9대, 2022년까지 10대 등 4년간 총 10대를 차례로 도입·운영할 계획이다.

도입 항공기는 모두 양양국제공항에서 운영한다.

올해 9만 명, 2020년 110만 명, 2021년 168만 명, 2022년 204만 명을 운송할 계획도 세웠다.

또 2022년까지 국제선 28개, 국내선 3개 등 국내외 31개 도시 취항을 목표로 잡았다.

강원도가 예측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는 항공기 1대 도입 시 플라이강원의 직접고용 약 100명, 관련 업체의 간접고용 약 600명, 플라이강원이 수송한 관광객 관광 진행을 위한 여행사·호텔·식당·버스 등 파생고용 약 3천 명 등 모두 약 3천700명이다.

10대를 도입하면 직접고용 약 900명, 간접고용 7천590명, 파생고용 3만1천770명 등 총 4만260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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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항공운송면허 취득…성장 프로젝트 발표
지난 3월 5일 오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진하 양양군수(오른쪽부터),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정만호 도 경제부지사가 '플라이강원 100년 역할·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3개 항공사에 신규 항공운송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항공기 1대 도입 시 경제적 파급효과는 관광지출액 1천93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천390억원, 지역경제 기여효과 3천325원으로 분석됐다.

10대 도입 시 3조4천922억원에 달하는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도는 도 전역 관광 상품화, 해외 로드쇼 및 주요 여행사 세일즈 진행, 한국관광공사와 도청 연계 해외 여행박람회 및 현지 로드쇼 개최, 현지 SNS·인플루언서·셀럽을 이용한 현지 밀착형 홍보 활동에 나선다.

특히 도 전역 관광 상품화를 위해 춘천권, 원주권, 동계올림픽권, 설악권, 동굴해양권, 에너지자원권, DMZ권 등 여러 권역으로 나누어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한다.

플라이강원은 양양∼제주 노선 취항일부터 11월 30일까지 월∼목은 편도 2만원, 금∼일은 편도 3만원으로 특별할인한다.

또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월∼목은 편도 3만원, 금∼일은 편도 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민은 상시 10% 할인받을 수 있다.

양양∼제주 노선은 하루 왕복 2회 운항한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이사는 "이번 국내선 취항을 시작으로 다음 달 국제선 취항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역주민의 여행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일자리 창출과 강원도 관광명소를 널리 알리는 도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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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항공운송면허 취득…성장 프로젝트 발표
5일 오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진하 양양군수(오른쪽부터),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정만호 도 경제부지사가 '플라이강원 100년 역할·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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