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새 브랜드 ‘신라모노그램’, 내년 2월 다낭에 1호점 오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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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신라·신라스테이 사이 중간급 신설…3단계 라인업 구축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10여개 도시에 진출 계획
글로벌 체인호텔 성장 구상…이부진 사장 공격적 경영 ‘주목’
호텔신라가 호텔사업부문에서 최상위 브랜드 ‘더 신라’와 대중성에 무게를 둔 ‘신라스테이’에 이어 중간급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신설하면서 3종의 호텔 라인업 구축을 완성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적극적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체인 호텔로 성장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빼닮은 특유의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호텔신라는 20일 “내년 2월 베트남 다낭에 문을 여는 신라모노그램의 브랜드아이덴티티(BI)를 확정했다”며 “이로써 최고의 품격을 자랑하는 더 신라(럭셔리)와 신라모노그램(어퍼 업스케일), 신라스테이(업스케일) 등 3대 호텔 브랜드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래픽 | 엄희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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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모노그램은 다낭 1호점 개점을 위해 막바지 준비 중으로 올해 안에 완공해 내년 2월 문을 연다. 300여개의 객실과 야외 수영장 등을 갖춘 리조트형 호텔로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2006년 중국 쑤저우에 ‘진지레이크 신라호텔’을 현지인에 위탁 운영 중이지만 단순한 브랜드 대여일 뿐, 운영 방식이나 콘셉트 등에 관여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신라모노그램을 시작으로 한국의 ‘정’ 문화를 융합한 고유의 호텔을 해외에 직접 선보일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호텔신라 측은 다낭을 시작으로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0여개 해외 도시에 호텔 진출을 계획 중이다.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는 새너제이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신라스테이 새너제이’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2022년엔 미국령 괌과 인도네시아 발리에 신라모노그램으로 진출한 뒤, 이듬해엔 베트남 깜란에 신라스테이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중국 등 거점지역 진출 여부를 타진 중이다.
내년 2월 오픈 예정인 베트남 다낭의 ‘신라모노그램’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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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업은 이 사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호텔 위주로 사업을 이어왔지만 이 사장이 2008년(당시 전무)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등 공격적인 사업 진출을 주도해 현재 호텔신라 실적의 90%를 면세점으로 거둘 만큼 주력으로 키웠다. 영국 무디리포트 등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사업 본격화 10년 만인 지난해 54억7700만유로(약 7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세계 3위 수준에 올라섰고 ‘BJ(이부진 사장의 애칭) 매직’이라 불릴 만한 성과를 올렸다. 이 사장은 호텔 부문에서도 이 같은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져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사장은 부친의 외모와 공격적 경영 스타일을 닮았다는 점에서 늘 화제였다. 1995년 삼성에 입사한 이 사장이 처음 호텔신라 기획팀장을 맡은 2001년 이 회장은 직접 2개월가량을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 투숙하며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줬다고 한다. 이후 이 회장은 승지원 대신 서울신라호텔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등과 관련된 각종 전략회의와 신경영 10주년 사장단 회의 등을 열어 이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직접 호텔사업 강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 신라모노그램은 호텔부문 사업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체인 호텔로 성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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