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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식품업계 실적 악화…“예산 줄이고 품목 조정, 수익성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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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롯데푸드 3분기 영업익 전년比 각각 16.1%, 27.1% 감소
"외형 성장만이 답 아냐…체질 개선 통한 수익성 강화 나서"

조선비즈

CJ제일제당은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등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CJ제일제당 인터넷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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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정체, 시장 포화 등으로 이제는 외형 성장만이 답이 아닙니다. 체질 개선을 통한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식품업체 한 임원의 말이다.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실적 악화로 내실경영에 나서고 있다. 경영 형태는 다양하다. 예산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국내 사업은 유지 상태로 두고 해외 사업 안정화에 집중하는 기업도 있다.

◇ 수익성 떨어지는 주요 식품업체

국내 대표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097950)은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등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CJ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 체제도 선포했다. 그동안 미국 식품가공회사 ‘쉬완스’ 인수 등 외형 확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CJ대한통운 제외) 5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한 규모다. CJ제일제당은 조만간 대대적인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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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길우



2017년부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푸드(002270)는 내년 ‘제로베이스(원점) 예산 관리’를 계획하고 있다. 전년 예산을 기반으로 차기 연도 예산을 편성하는 게 일반적인데, 내년에는 각 예산 항목별 필요성을 제로베이스에서 판단하고 새롭게 예산을 짜겠다는 것이다.

제품 생산은 물론 기획, 영업 등 모든 사업 과정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 더욱이 롯데푸드는 롯데제과(280360), 롯데칠성음료(005300)등 롯데그룹 주요 식품 계열사 중 유일하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지난달 30일 롯데그룹 전체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내수는 한계, 해외 사업 다지기에 집중"

농심(004370)은 국내에선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해외 사업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농심의 핵심 경영지침은 ‘글로벌’이었고, 내년도 마찬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주력 제품인 신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 생산 공장(라면·스낵 등)을 두고 있는데, 내년 초 LA 인근에 기존 라면 공장의 3배 규모(15만4000㎡·4만6500평)에 달하는 제2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농심 관계자는 "주 고객인 젊은 층 인구가 줄고 다양한 먹거리가 빠르게 출시되는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약 50년 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현재 미국, 중국 시장 사업을 강화하면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583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6.7% 감소한 규모다. 회사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다. 농심은 짧게는 3년 내 수출 비중을 5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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