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한 시민이 단식투쟁을 시작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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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단식 투쟁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한 발언이 화제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기류 등에 항의하고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과거 단식 농성 경험이 있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고, 황교안 대표님이 단식에 돌입한다고 한다”며 “공수처 설치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항의 차원이라는데, 정말 걱정돼서 말씀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이 의원은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데 대한 항의 차원이라는데, 정말 걱정되어서 말씀드린다”며 “이건 대표님 단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입니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정의당 대표로 활동했던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10일간의 단식 농성을 벌였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5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내놨다.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선거제 개혁 합의를 요구하며 7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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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의원은 황 대표를 향해 “오히려 원내를 잘 다스려서 제정당과 제대로 된 협상을 이끄셔야지요”라며 “이미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일을 어떻게 막으시겠다는 건지요”라고 했다.
아울러 “날도 너무 추워지고, 끝도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국민들은 이제 끝간데 없는 정쟁이 너무나 피곤합니다”라며 “결정을 다시 생각해주시고, 국회에서 일을 풀어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한국당 지도부도 건강을 우려해 말리기도 했지만, 황 대표의 의지가 확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미 일정에 오른 나경원 당 원내대표는 “오늘 한국당 당 대표께서 단식에 돌입한다“며 ”대표의 건강도 우려되고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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