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메드팩토 대표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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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와 자체 개발한 신약을 함께 연구하는 ‘병용임상’은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의 트렌드다. 면역항암제 병용임상은 전세계적으로 1000건이 넘는다. 일부 환자에게만 약효를 보이는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신약을 개발하면 대박이 보장돼서다.
메드팩토는 면역항암제와 자체 개발 신약인 ‘백토서팁’(TEW-7197)의 병용임상을 진행 중이다. 면역항암제의 짝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지만 메드팩토의 자신감은 남다르다. 김성진 대표(사진)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에 사용할 약을 제공할 정도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최근 임상시험 결과 효과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암 주변환경 조절해 면역항암제 효능↑=메드팩토는 김 대표가 2013년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에서 분사해 세운 바이오벤처다.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은 백토서팁이다. 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TGF-베타’(TGF-β)의 신호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물질이다. 암은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으면 살아남기 위해 주변에 보호벽인 섬유질을 쌓는데 이때 분비하는 물질이 TGF-베타다. 이 물질은 암이 전이될 때도 분비된다.
김 대표는 “그동안 약들이 암만 타깃으로 삼았지만 백토서팁은 암 주변환경을 조절한다”며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항암제 내성, 암 전이 등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국적 제약사인 MSD,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고가의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 ‘임핀지’를 제공받아 병용임상1b·2a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에서 키트루다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반응하지 않은 대장암 환자들이 백토서팁을 함께 쓰자 반응을 보였다. 비소세포성폐암(NSCLC) 환자 대상 임상에서 ORR(Overall Response Rate·객관적치료반응률)는 임핀지 단독투여 시 2.8%, 백토서팁 병용투여 시 16.7%를 기록했다.
메드팩토는 면역항암제 병용임상, 단독임상, 화학항암제 병용임상 등 백토서팁으로만 9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방광암 환자 대상 임핀지 병용투여 임상1b·2a상 승인을 신청했다.
김 대표는 “백토서팁은 암 주변 환경을 조절해 다양한 항암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며 “임상을 통해 백토서팁의 확장성과 시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 외에도 항체치료제 ‘MA-B2’와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동반진단키트 ‘MO-B2’, 저분자 화합물 ‘MU-D20’ 등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연내 상장으로 임상 박차”=메드팩토는 연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공모자금을 백토서팁 임상과 파이프라인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금액은 514억~650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3400억~4300억원이다. 장외 시가총액 추이와 비교해 높지 않은 편이다. 김 대표는 최근 위축된 바이오 투자 상황을 고려해 시가총액을 이같이 결정했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해 많은 자금을 얻는 것보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적기에 임상을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정직하게 임상 결과를 내고, 인정을 받는다면 회사 시가총액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전을 통한 기술료 수입으로 2021년에 약 741억원, 2022년에 914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매드팩토의 공모주식 수는 151만1000주다. 오는 12월5~6일 수요 예측, 12월10~11일 청약을 거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19일이고,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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