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한​·아세안 정상회의]​인도네시아, 세계 5위 경제대국을 꿈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역내 최대면적·인구에 풍부한 부존자원 보유 평균 5%이상 성장률...각국의 투자 이어져 ASEAN 출범의 주역...역내 영향력 강화에 박차

“우리의 꿈은 2045년까지 인도네시아를 빈곤율 0%에 근접한 세계 5위 경제대국 대열에 진입시키는 것입니다.”

조코위 도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집권 2기 취임식을 통해 국가 자원을 집중시키고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밝힌 포부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주요국으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통령의 경제개혁 정책인 ‘조코노믹스’를 통해 집권 2기 최우선 과제를 경제 발전으로 삼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주경제

조코 위도도(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시내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올해 4월 치러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두 번째 임기 5년을 시작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은행의 ‘아세안 리포트 2030’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이 향후 5~6% 이상 지속할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를 상회하고 중국,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 경제대국으로 올라선다.

역내 최대면적과 인구에 풍부한 부존자원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회원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가장 가능성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다. 내년부터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 의장국으로 국제정치 무대의 주요국으로 나선다. 또한 아세안경제통합(AEC),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내년부터 발효되는 인니-유럽 FTA를 통해 수출경쟁력 강화, 산업경쟁력 확보 등 세계경제로의 편입을 가속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위해 자카르타 수도 이전을 하고 대대적인 정부개혁 방안을 준비하는 등 경제대국 도약을 위한 일련의 계획들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8월 수도 이전 발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수도로 이전하는 것만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으로 갈 것"이라며 “우리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인도네시아, 다원적이고 개방적이며 관대하고, 조화롭게 사는 인도네시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통해 새로운 동력확보 나서
2045년 GDP 7조달러 목표...기업유치·FDI 총액도 지속 상승세


인도네시아는 남태평양과 인도양을 동서로 끼고 아시아 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중간 적도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섬나라다. 5개의 큰 섬과 30여개 작은 섬 그리고 1만4000여개의 부속도서가 있으며 석유, 천연가스, 목재, 주석, 석탄 등 부존자원이 풍부하다.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2억6000만명에 달하며 말레이족, 자바족, 순다족, 바딱족 등 주요 60개 민족을 포함해 총 356개 소수민족이 얽혀 다양성이 공존한다.

정식국명은 인도네시아 공화국이며 정부형태는 대통령제다. 입법부는 국가최고기관으로 대통령 및 부통령을 선출하고 헌법개정 권한을 갖고 있는 국민협의회(695명)와 통상적인 입법권을 행사하는 국회(500명)의 이원적 조직이 있다.

주목할 건 인도네시아 국제정치 활동의 중추가 아세안(ASEAN)이라는 점이다. 안보상황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인식이 아세안의 안보 방향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세안 본부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이유며, 인도네시아가 초기 아세안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특히 한국이 1989년 당시 대 아세안의 부분 대화국에 가입될 때, 아세안 의장국이었던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지지에 만장일치로 한국이 아세안과 관계를 맺게 된 인연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외교’라는 기조 아래 아세안의 최대국가로서 전통적으로 아세안을 외교의 핵심으로 삼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통한 공동번영을 도모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역외 강대국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아세안 중심성과 일체성을 지속해서 강조하는 등 아세안 국가 결속력과 협력 강화를 위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주경제



최근엔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수도 이전 방안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수도 자카르타가 인구과밀화와 경제력이 집중돼 있어 넓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조코위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도 이전이 꼭 필요하며 새로운 수도로 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초기 계획에 따르면 정착 인구는 150만명으로 대통령 관저를 포함해 주요 정부청사와 국회 등 수도의 주요 기관들이 함께 이전한다. 이 중에는 20만명의 공무원과 2만5000여명의 경찰과 군 병력이 포함된다.

인도네시아로 진출하는 세계 각국의 기업과 해외직접투자(FDI)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FDI 유치액은 지난해 323억4000만 달러(약 35조242억원)로 전년대비 8.5% 이상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 같은 제조, 부동산, 인프라 등 각 분야의 FDI 분야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면서 계속해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100만개 이상의 현지 기업을 만들고 이 민간기업들이 국내 GDP의 60~65%를 차지해 경제성장의 중추로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2045년까지 빈곤율을 1% 이하로 낮추고 중산층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면서 연간 GDP 7조 달러를 넘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취임 공식성명을 통해 “이 같은 목표달성을 전제로 경제의 현대화, 민간분야 개발, 혁신역량 구축, 효율적 정부 등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경제성장을 위한 개혁들이 지체되어서는 안되며 지속적인 개발과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언 기자 un7stars@ajunews.com

김태언 un7stars@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