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美 탄핵조사…"트럼프, 정상회담 대가로 바이든 수사 요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손드랜드 EU주재 대사, 美하원 공개청문회 출석

"줄리아니와 함께 일하기도…거부 못해"

뉴스1

20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탄핵조사 공개청문회에 출석한 고든 손드랜드 EU 주재 미국대사.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고든 손드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20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열린 탄핵조사 공개청문회 증언대에 섰다.

손드랜드 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측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로이터통신·CNN에 따르면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네 번째 탄핵조사 공개청문회를 진행했다. 하원은 앞서 세 차례 공개청문회에서 모두 9명의 증인을 소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증언을 청취했다.

손드랜드 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고, 반대급부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려 했다고 증언했다.

손드랜드 대사는 이를 라틴어 표현인 'Quid pro quo'(무언가에 대한 보상으로 무언가를 받는 것)라고 분명히 지적했다.

손드랜드 대사는 이처럼 대가성 거래가 오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함께 일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다른 2명의 고위관리와 함께 줄리아니와 접촉했다면서 "줄리아니에 협력하기를 거부하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공고히 할 기회를 잃게 됐다. 그래서 우리는 대통령의 명령을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한 데 대해선 "중단된 이유를 계속 물어봤지만, 한번도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나중에야 부리스마 수사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부리스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임원으로 근무했던 우크라이나 가스 업체다.

손드랜드 대사는 이러한 사실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고위 인사들에게 알렸다고 함께 증언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대가로 '정적'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자의 부패 혐의 수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미 하원은 정보기관원의 내부 고발과 관련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9월부터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진행 중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그(손드랜드 대사)를 잘 알지 못한다"면서 "나는 (젤렌스키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여기에 내 답변이 있다"고 강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는 "마녀사냥은 이제 반드시 끝내야 한다. 우리나라에 너무 나쁘다"고 적었다.

뉴스1

고든 손드랜드 EU 주재 미국대사.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wonjun4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