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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장난감 탐나 친구 때리는 아이… 만지기 전에 "친구 거야" 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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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Q. 생후 18개월인 아이의 고집이 아주 세고 힘도 넘칩니다. 덩치도 다른 아이들보다 큰 편인데, 다른 아이들을 때릴 때가 있습니다. 특히 탐나는 장난감 등을 가진 아이들을 때리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를 말리고 야단치면 잠시 가만히 있다가 다시 주변 아이들을 때려서 고민이 많습니다.

A. 아이가 18개월이 되면 간단한 의사표현도 가능하고, 움직임도 매우 활발해집니다. 호기심이 왕성한 경우엔 무엇이든 만지고 살펴보려 하며 물건을 갖고 싶어 합니다. 이때 다른 영아가 가까이 있으면 자기가 뭔가 보거나 만질 때 방해가 된다고 느끼게 되지요. 특히 자신이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을 다른 아이가 갖고 있으면 잡기·밀기·때리기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성인들은 각자의 '개인 공간'을 정하고 침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복잡한 지하철을 타기 싫어하는 것은 개인 공간이 침범당하기 때문입니다. 악수를 하는 것도 필요한 상황에, 정해진 방식에 따라 합니다. 이 역시 어린 시절 학습에 따른 것입니다.

발달상 18개월 영아는 나의 개인 공간과 상대방의 개인 공간 사이의 '경계선'을 잘 모릅니다. 어린 영아는 접촉을 통해서 나와 타인 간의 보이지 않지만 경계가 있다는 것을 배워나갑니다.

적절한 교육도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어떤 것은 만져도 되고 어떤 것은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상대방을 때리면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하는데 영아는 의사소통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환경적인 예방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먼저 대상 영아와 또래들만 함께 있도록 하지 마세요. 자녀와 밀착해 있고 친구들과는 공간적인 거리가 있도록 하세요.

또래의 것을 만지기 전에 "이건 친구 거야"라고 알려주세요. 계속 제지해도 영아의 갖고 싶은 욕구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만약 자녀가 정말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또래가 가지고 있다면, 다른 장소나 놀이로 관심을 전환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영아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체벌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양육자가 체벌을 사용한다면 이것은 자녀에게 때리는 행동을 직접 시범을 보인 것과 같답니다.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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