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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임기 7개월 남은 홈앤쇼핑 최종삼 대표 돌연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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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업체 홈앤쇼핑의 최종삼 대표가 20일 사임했다. 홈앤쇼핑 측은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최상명 이사를 비상경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최 대표가 임기 7개월을 남기고 사임한 것은 홈앤쇼핑 고위 간부들이 임용 과정에서 여권 고위 인사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 대표와 일부 임원의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달 서울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최 대표는 전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나는 떳떳하지만, 조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고 했다.

홈앤쇼핑 대표들은 계속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2012년 개국 때부터 홈앤쇼핑을 이끌었던 강남훈 대표가 사임했다. 강 전 대표는 2011~2013년 신입 공채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임원의 청탁을 받아 부정 채용을 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자진 사퇴했다. 강 전 대표에 대한 재판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당시 업계에는 "전(前) 정권 인사인데 물러나지 않다 보니 수사를 받게 된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홈쇼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홈앤쇼핑 특성상 대표·본부장 등 자리를 두고 친여·친야 등의 내부 파벌이 형성되고, 서로 반대파의 비위를 경찰에 제보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홈앤쇼핑은 민간 기업이지만, 최대 주주(32.39%)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홈앤쇼핑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대표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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