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업체 홈앤쇼핑의 최종삼 대표가 20일 사임했다. 홈앤쇼핑 측은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최상명 이사를 비상경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최 대표가 임기 7개월을 남기고 사임한 것은 홈앤쇼핑 고위 간부들이 임용 과정에서 여권 고위 인사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 대표와 일부 임원의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달 서울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최 대표는 전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나는 떳떳하지만, 조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고 했다.
홈쇼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홈앤쇼핑 특성상 대표·본부장 등 자리를 두고 친여·친야 등의 내부 파벌이 형성되고, 서로 반대파의 비위를 경찰에 제보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홈앤쇼핑은 민간 기업이지만, 최대 주주(32.39%)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홈앤쇼핑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대표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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