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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7년전에 이미 "AI뉴스 합시다"… 그땐 사람들이 그를 비웃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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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바이트댄스를 창업한 장이밍(張一鳴·36·사진)은 이름부터 남다르다. 사자성어 '일명경인(一鳴驚人·일단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한다)'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중국 인터넷 기업 창업자 중에서도 유독 말재주 없고 조용하기로 유명하다. "5년 안에 구글을 따라잡겠다" "바이두를 인수하겠다" 같은 말을 해왔지만 중국에서조차 진지하게 듣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그가 동영상 앱 '틱톡'으로 세상을, 그리고 미국을 제대로 놀라게 한 것이다.

장이밍은 이공계 명문대학인 톈진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온라인 기업에서 개발자로 전전하다 29세 때인 2012년 바이트댄스를 창업, 뉴스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를 출시했다. AI(인공지능) 기술로 이용자의 관심사에 알맞은 뉴스를 자동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최근에야 AI 뉴스 서비스를 도입한 네이버나 다음 등 한국 포털들보다도 빨랐다. 장이밍은 창업 당시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캐피털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AI 뉴스 서비스는 "말도 안 되는 사업"이라며 웃음거리만 됐다. 세쿼이아캐피털의 생각과 달리 진르터우탸오는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 사용자를 확보했고, 지금은 회원 7억~8억명 규모의 중국 최대 뉴스앱으로 성장했다. 세쿼이아캐피털은 지금은 바이트댄스의 주요 투자자가 됐다.

창업 9년 만에 중국 10위(162억달러·19조)의 거부가 된 장이밍은 "똑똑한 인수·합병(M&A) 전략가"라는 평을 받는다. 장이밍은 "인생 좌우명은 '늦게 온 만족감'이다"라며 "기술 혁신과 투자 성공으로 맛보는 기쁨은 시간이 걸리지만 게임을 하거나 포커를 치는 것보다 훨씬 값지다"라고 말했다.





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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