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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저비용항공이 대세? 비즈니스 좌석 검색량 1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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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저비용 항공 이용객만 급증하는 게 아니다. 한편에서는 여행 전반의 질을 따지며 '프리미엄' 항공 좌석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사진은 Z자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 영국항공의 비즈니스석. [사진 탠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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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클래스는 기업 임원이 출장 때나 이용하는 좌석이라는 말, 이젠 옛날 얘기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비즈니스와 일반석의 중간 개념) 같은 고가의 항공권을 찾는 한국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국인이 예약한 수천만 건의 항공권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즈니스 좌석과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의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올해 많은 항공사가 앞다퉈 프리미엄 좌석 확대에 나섰다”며 “저비용항공사로선 이례적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개념인 ‘뉴 클래스’를 도입한 제주항공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좌석의 인기는 항공사의 마케팅 공세와 가격 하락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비즈니스 좌석은 7%,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6% 가격이 내려갔다. 최근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인천~홍콩~동남아 노선,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80만원대에 팔고 있고,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유럽 노선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200만원대에 팔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의 반값 수준이다. 여행사도 비즈니스 클래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으로 구성한 여행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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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비즈니스 클래스와 일반석의 중간 개념이다. [사진 싱가포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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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이 세계적인 추세라 할 만하다. 스카이스캐너가 공개한 ‘여행 트렌드 2020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홍콩·일본·호주 등 7개 아태 국가의 전체 비즈니스 클래스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검색량은 전년 대비 각각 9%,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가격은 각각 4%, 7% 하락했다. 스카이스캐너 폴 화이트웨이 아태 총괄은 “지난 몇 년간 저렴한 항공권이 항공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여행 전반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앞으로 프리미엄 좌석의 인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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