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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강기정, 황교안 단식 만류···"文, 집앞에 온 손님 찾아봬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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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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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단식투쟁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강기석 정무수석비서관을 보내 만류했다. 강 수석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황 대표를 찾아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났다. 강 수석은 황 대표에게 "이런 건 참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 표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한다"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강 수석은 "지소미아는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익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황 대표에게 단식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라고 설득했다.

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해서도 "오늘 이인영·나경원·오신환 등 3당 원내대표가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얘기하러 미국 방문을 했지만, 실제로는 선거법·공수처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할 것이라 들었고, 그렇게 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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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여의도 국회 본청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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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들 두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하는 황 대표에게 "패스트트랙으로 진행되는 법을 청와대가 중지시킬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최대한 국회에서 대화해보시고, 부족하면 저희(청와대)가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면 참여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지난 18일 황 대표가 제안한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회담 제안을) 사전에 못 들었다. 사후에도 못 들었고.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황 대표와 대통령은 언제든 필요하면 만나야 하고, 국정상설협의체도 시작됐으니 협의해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 수석은 인근에서 집회 도중 농성장을 찾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도 만났다.

강 수석은 전 목사를 만난 자리에서 "(황 대표가) 날을 여기서 지새울 것 같다고 생각해서 대통령에게 보고드렸고 대통령은 '가서 찾아봬라. 어떤 의미에서는 집 앞에 온 손님'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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