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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점심까지 잘 먹고…” 황교안 단식 투쟁에 범여권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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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당 대표 목숨 걸어…비난 잔인하다”
한국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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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파기 철회 등을 내세우며 단식 투쟁에 돌입하자 여권을 중심으로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을 제외한 여야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황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 “오늘 점심까지 잘 먹고 단식 선언. 정치 초심자의 눈물겨운 대권 도전기가 험난하다”며 “위기는 밖이 아니라 한국당 안에 있는데 왜 청와대 앞으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머리가 자라니까 단식을 한다”며 “쇼를 할 거면 레퍼토리라도 바꾸라”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도 “삭발 다음에 단식, 단식 다음에. 이분 위험하다. 말려야 한다”면서도 “고교동창 노회찬 등 남들은 독재정권과 싸우느라 삭발하고 단식하고 구속될 때 어디서 뭐하다 이제 와서 (단식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될 때 같이 탄핵됐어야 마땅한데 운좋게 피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올랐다”며 “그 정도만 해도 상당한 관운이니, 거기에 만족하고 이만 내려오시라. 정치는 당신이 걸을 수도, 걸어서도 안 될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공식 SNS 계정에도 쓴소리가 올라왔다. “삭발 투쟁부터 항의 단식까지. 명분도 없고 진정성도 없으며 심지어 새롭지도 않은 구태정치에 국민들의 허탈감만 깊어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외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최재성 민주당 의원도 각각 “위기를 단식으로 극복하려 해도 국민이 감동하지 않는다”, “느닷없고 어리석다. 이번 단식은 큰 독이 될 거다”라고 글을 올리며 황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와 같은 비판에 “범여권에서 온갖 입에 담지 못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심지어 ‘민폐 단식’, ‘뜬금없는 단식’, ‘리더쉽 위기 돌파용 단식’ 등 몹쓸 단어까지 동원한다”며 “정국을 이끌어 가는 반대편 지도자의 풍찬노숙 단식, 영하를 오르내리는 날씨 속에 강행하는 단식에 대해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저주를 퍼붓는 ‘잔인한 정치’를 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단식을 “당 대표가 나서 목숨을 걸고 국민께 도움을 청하는 거다”라며 “‘이들을 막을 수 없으니, 국민 여러분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무너지는 민생을,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다”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 철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요구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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