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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부산 전교조 "성희롱 피해 교직원 대부분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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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학교 성희롱 실태 조사…"교육청 젠더 폭력 예방 강력 대처해야"

연합뉴스

부산지역 교직원 성희롱 실태조사 기자회견
[전교조 부산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지역 학교에서 교직원을 상대로 한 성희롱 피해 중 외모에 관한 비유나 평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피해 교직원 83.7%는 참거나, 피하거나 침묵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교조 부산지부 여성위원회가 20일 오후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년간 학교 성희롱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1천486명 중 11.2%인 167명(여성 150명, 남성 17명)이 직접 성희롱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보면 신체, 몸매 등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를 하는 행위(6.7%)가 가장 많았다.

성적인 농담, 성적인 내용 정보, 음담패설 행위(3.8%), 슬금슬금 아래위로 훑어보거나 특정 신체 부위를 응시하는 행위(3.8%), 회식 자리에서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하는 행위(3.1%), 손, 머리, 어깨 등 신체 일부를 슬쩍 스치거나 만지는 신체 접촉(2.7%) 등이 뒤를 이었다.

성희롱 피해 당시 행동은 참았다(58.4%), 그 자리를 피했다(14%), 모르는 척하고 가만히 있었다(11.3%) 등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소극적인 대응을 한 이유는 상대방과 관계를 생각하거나 직장 내 약자로서 보복을 무서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부산지부 여성위원회는 "학교 조직 내에서 발생하고 방관 되는 폭력은 결국 교육 현장 학생들에게 비교육적 비민주적 환경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라며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사회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성폭력, 스쿨 미투 등 젠더 폭력이 철저히 예방되도록 강력하고 적극적인 대응 시스템과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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