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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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이유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예고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정치 초보의 조바심”, “빈약한 정치력의 발현”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 대표가 오늘 오후부터 돌연 단식에 들어간다고 한다. ‘국정실패’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한다”며 “황 대표의 남루한 ‘명분’에 동의해줄 국민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황 대표와 한국당의 발목잡기”라며 “국민이 부여한 입법권을 정쟁에만 사용하니 ‘국회는 무엇하냐’라는 국민적 아우성이 한국당을 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더 이상 국민들을 한숨짓게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빈약한 황교안 대표의 정치력만 드러날 뿐”이라며 “정치가 아무리 ‘쇼 비즈니스’라고 하지만 황 대표는 또다시 헛발질하고 있음이 뻔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내 개혁요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성 있는 인적 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기에도 부족할 시간에 참 안타깝다”며 “주말마다 걸핏하면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제1야당 대표의 모습이 한심하고 애잔하기 짝이 없다”고 일갈했다.
끝으로 유 대변인은 “대권 노름에 빠져 정치적 명분도 실익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건강마저 잃지 말기를 바란다”며 단식 농성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한국당은 황 대표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앞에서 천막 농성 형태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단식 농성은 2003년 당시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최병렬 대표에 이어 16년 만이다.
단식 취지에 대해서는 “현장 브리핑을 통해 밝히겠다”고 했지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등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알려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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