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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IMF·메르스 사태도 아닌데… 1인당 GD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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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2% 달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저물가 영향으로 명목성장률이 IMF 외환 위기 이후 최저인 1%대 초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은 메르스 사태가 터진 2015년 이후 4년 만에 뒷걸음질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물가를 반영한 명목성장률은 올해 1.4%에 그쳐 IMF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0.1% 이후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질성장률이 1.9% 안팎으로 뚝 떨어진 데다, 이례적인 저물가가 지속되면서 명목성장률이 실질성장률보다 낮은 기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데, 이는 IMF 때인 199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 하락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소비가 줄고 유가 하락 등으로 수출입 물가가 떨어져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올 들어 5.7%가량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1인당 소득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성장률과 환율을 고려할 때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2031달러로 작년(3만3433달러)보다 1400달러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연말에 환율이 더 오르거나 성장률과 물가가 더 떨어지면 1인당 소득 3만2000달러 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1인당 소득이 뒷걸음질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2009년과 메르스 사태가 터진 2015년 등 2000년 이후 모두 세 차례 있었다.

그러나 과거엔 환율 급등이 가장 큰 요인이었던 반면 올해는 고환율은 물론 저성장과 저물가까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다. 이 때문에 저성장·저물가를 극복하지 못하면 1인당 소득 감소가 훨씬 빈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규민 기자(qm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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