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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청년 외식창업, "노하우 보다 노웨어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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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외식창업]③전문가 조언

노하우 집착하면 안돼, 시야 넓히고 다양한 사람 만나야

관심있는 분야 '밑바닥'부터 경험하고 시행착오 중요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창업 전문가들은 20~30대 창업자에게 패기나 열정만으로 도전했다간 실패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자신만의 노하우와 생각만을 고집해선 안 되면 언제든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멘토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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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SN인더스트리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 이상준 SN인더스트리 대표는 “사업을 할 때 필요한 것은 노웨어(know where·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능력)”라면서 “자신만의 노하우(know how·비결)에 집착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고 했다.

실제 그는 20대에 부산에서 외식사업을 해 성공했다가 30대 초반 실패를 맛본 뒤, 재기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는 2003년 부산에서 저렴하게 초밥을 먹을 수 있는 매장을 차려 4년 만에 가맹점을 280개로 늘렸다. 그러나 그는 무리하게 수도권 진입을 꾀하려다가 실패를 맛봤다. 젊은 나이에 성공 했다는 자신감이 오판을 불렀다.

현재 그는 프랜차이즈 신규 창업자를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창업 시장에서 성공과 실패, 재기의 과정을 모두 거친 이 대표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자신만의 ‘아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막 매장을 내거나 사업을 시작한 이들은 초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자각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울 만한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배워야한다는 뜻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도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라고 그는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특허를 낸다면 우선 변리사부터 만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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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원장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실행력’이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공부만 하려고 한다”면서 “공부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뤄질 게 없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원장도 지식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열정과 패기만으로 무턱대고 매장을 열면 대부분 실패한다”며 “충분한 경험을 쌓고 사업에 나서되 신중한 선택을 하라”고 말했다.

커피나 한식, 양식 등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무턱대고 매장을 열기에 앞서 해당 식당의 종업원부터 경험하는 게 좋다는 소리다. ‘사장’이 아닌 ‘직원’으로 일을 하면서 사업 기회를 엿보다 보면 내 가게를 열었을 때 실패 확률은 그만큼 줄어든다.

혹여 자신만의 매장을 만든다면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보다는 소규모·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르라고 장 원장은 조언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은 기본 투자금이 억(億) 단위를 넘는 경우가 많다. 자본이 부족한 젊은 창업자보다는 은퇴 후 여유 자산이 충분한 50대 이상에 더 적합하다.

더욱이 20~30대는 실패 후 재기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한다. 대출 등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 창업했다가 폐업하게 되면 ‘평생 짐’이 된다. 시간을 두고 사업체를 키워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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