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 김대건 신부(1821∼1846년)가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다.
15일 당진시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전날 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40차 총회를 열고 김대건 신부를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확정했다. 2021년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다.
유네스코는 김대건 신부의 삶과 업적이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이념과 부합한다는 점을 들어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했다고 당진시는 전했다.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김대건 안드레아는 빈부 격차와 정치적 양극화로 나뉜 한국사회, 최근 주춤한 남북한의 화해 등 여러 층위에서 단합과 우호의 상징이 될 수 있다”면서 “평등, 존엄, 정의, 인권, 문화, 교육, 화해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들 간의 유익한 교류 등 여러 가치들을 증진하는 보편적 예”라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가 일치하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 명사의 기념일을 유네스코 연관 기념행사로 선정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2년 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과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유네스코 기념의 해로 선정된 바 있다.
김대건 신부는 1984년 ‘한국 가톨릭 200주년’을 맞아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諡聖)된 103인의 한국 순교 성인 중 한 명이다. 김대건 신부는 평등사상과 박애주의를 실천하고 조선전도를 제작해 조선을 유럽 사회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진시는 지난 6월 프랑스, 베트남, 필리핀 등 3개국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얻은 뒤 유네스코에 세계기념인물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지난달 17일 제207차 회의에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김대건 신부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할 것을 권고했다.
김대건 신부가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면서 2021년 4∼10월 탄생지인 당진 솔뫼성지 일원에서 개최되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때 유네스코 공식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유네스코 인사 초청, 유네스코 후원 국제 학술 심포지엄 개최, 유네스코 본부에서의 김대건 신부 관련 전시 등도 가능하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으로 김대건 신부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념인물이 된 만큼 2021년 열리는 기념행사도 그에 걸맞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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