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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일본 에도시대 금교령 속 기독교인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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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일보 기자 출신 강귀일씨, '숨은 그리스도인의 침묵' 발간

울산CBS 반웅규 기자

노컷뉴스

'숨은 그리스도인의 침묵' 저자인 강귀일씨. (사진=도서출판사 동연 제공)


울산지역 일간지 기자 출신 강귀일(55)씨가 일본 '잠복(潛伏)기리시탄' 관련 유산 답사기를 펴내 눈길을 끈다.

잠복기리시탄이란 일본 에도시대 막부가 내렸던 그리스도교 금교령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 불교도 행세를 하면서도 신앙을 유지했던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말한다.

일본에서 17세기 초반에 내려진 금교령은 19세기 후반에 들어서서야 해제됐다.

나가사키(長崎)현 전역과 구마모토(熊本)현 아마쿠사(天草) 지역에는 약 250년에 걸친 금교기에도 잠복기리시탄들이 명맥을 이으며 존재했다.

잠복기리시탄들은 금교령이 해제되자 교회로 복귀했다. 하지만 모두가 복귀하지는 않았다.

일부는 조상들로부터 전승된 신앙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들은 '가쿠레기리시탄'이라고 불린다.

저자는 수년 전부터 일본 가쿠레기리시탄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 연구회 최초의 외국인 회원이기도 한 저자는 지난해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의 잠복기리시탄 관련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해당 지역 답사를 계획했다.

그 결과물인 답사기는 '숨은 그리스도인의 침묵'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책에는 '나가사키·아마쿠사 잠복기리시탄 문화유산답사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노컷뉴스

(사진=도서출판사 동연 제공)


이들 유산에 대해 저자는 "그리스도교가 일본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겪어야 했던 혹독한 탄압과 박해를 딛고 형성된 것"이라며 "문명충돌의 양상이기도 하고 끝내 신앙을 지켜낸 일본 그리스도인들의 위대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일본 그리스도교 초기 순교자들 가운데는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인들도 포함돼 있고 일본교회사가 우리 역사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 역사와 연관이 있는 곳들에 대한 내용도 책에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학성고등학교와 광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울산제일일보 기자로 근무했다. 도서출판 동연. 259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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