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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암세포, 면역세포 억제해 면역반응 회피하게 하는 핵심원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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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연세대 공동 연구팀

대전CBS 고형석 기자

노컷뉴스

혈관내피성장인자가 T세포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원리. (사진=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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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민병소, 김호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암 환자의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억제해 면역반응을 회피하게 만드는 핵심원리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암 환자는 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세포, 특히 'T세포'의 기능이 현저히 약해져 있다. T세포가 'PD-1'이라는 억제 수용체를 과다하게 발현하기 때문이다.

이 PD-1 억제 수용체의 기능을 차단해 T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원리로 작동하는 면역항암제가 최근 유행하지만, 암 환자 중 일부에게만 치료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공동 연구팀은 그간 혈관형성인자로만 알려졌던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라는 혈관형성인자 단백질이 암세포에 대항하는 T세포의 기능을 약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임을 새롭게 밝혔다. 혈관내피성장인자가 암세포의 혈관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혈관내피성장인자가 혈관 형성 이외에도 T세포 억제라는 중요한 작용을 통해 암의 성장을 돕는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암세포에서 생성된 혈관내피성장인자는 암세포에 대항하는 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수용체와 결합해 T세포에 톡스(TOX)라 불리는 단백질의 발현을 유도하고 톡스는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고 약화하는 유전자 발현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원리다.

암 성장을 막을 목적으로 혈관내피성장인자 저해제가 이미 개발됐기 때문에 연구팀이 새로 발견한 혈관내피성장인자의 T세포 기능 억제작용을 근거로 저해제를 면역항암제와 함께 사용한다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와 혈관내피성장인자 저해제를 병합 치료하면 우수한 항암 효과가 있음을 동물 모델을 통해 증명했다.

신의철 교수는 "암세포와 면역세포 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상세히 연구함으로써 임상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창곤 연구원, 장미 연구교수가 공동 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 지난 8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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