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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260만명 찾은 출렁다리에 수상레저 시설도’…농업용 저수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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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사용 저수지 관광 인프라 활용 붐

논산시 탑정호에 숙박과 레저시설 조성키로

예당호 출렁다리에 올해만 260만명 찾아

경기 남부 저수지 곳곳 주민 휴식공간으로

숙박시설을 갖춘 복합휴양관광단지가 조성되는가 하면 올해 만든 출렁다리 방문객이 260만명을 넘기도 했다.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은 곳도 많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의 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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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호 출렁다리 조감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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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와 황명선 논산시장은 최근 논산시청에서 탑정호 저수지를 중부권 최대의 복합휴양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정책협정을 맺었다. 충남도와 논산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민간 자본과 국비·지방비 등 1300억원을 들여 탑정호 주변에 복합휴양형 숙박단지와 테마파크를 건설한다. 콘도·호텔 등 숙박시설과 요트 등 수상 레저가 가능한 시설이다. 논산시는 이들 시설을 만들면 지역의 자연자원과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탑정호에는 내년 5월까지 출렁다리가 건설된다. 길이 600m의 출렁다리는 국비 등 150억원을 들여 만든다. 논산시 황인혁 미래산업단장은 “동양 최대의 출렁다리가 될 것”이라며 "탑정호 한복판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경관도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시는 지난 10월 탑정호 수문에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인 탑정호는 1944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만들었다. 2017년 준공된 길이 2.94km의 탑정호 수변 데크는 도보 명소로 자리 잡았다. 황명선 시장은 “탑정호를 중심으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휴양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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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 국내 최대 저수지인 예당호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40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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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예당호에 지난 4월 2일 설치된 출렁다리 방문객은 13일 현재 약 270만명이다. 지난 9일에는 평택미군부대 군인과 가족 등 200여명이 찾기도 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현재 국내 출렁다리 가운데 길이(402m)가 가장 길다. 현수교(교각과 교각 사이에 철선이나 쇠사슬을 잇고 이 줄에 상판을 매단 교량)로 초속 35m의 강풍과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1등급으로 설계했다. 성인(몸무게 70㎏ 기준) 315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다. 예산군에 따르면 출렁다리 건설 이후 인근 음식점 등 이용객이 많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군은 출렁다리와 데크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렁다리와 이어지는 산책길(5.4㎞) 인 ‘느린 호수길’도 조성했다. 출렁다리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출렁다리는 예산의 랜드마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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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수에 만들어진 레일바이크. 왕송호수 주변 4.3㎞를 돌아보는 코스다. 2016년 4월 개장했다. [사진 의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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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역 저수지도 관광자원과 주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기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오염이 심해 한때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웠던 의왕시 월암동 왕송호수(96만㎡)는 시민 휴식공간이 됐다. 2011년부터 정수시설을 설치하고, 주변에 레일바이크(4.3㎞), 스카이레일(집라인), 캠핑장 등을 지난해까지 조성했다.

의왕시 학의동 백운호수도 지난해 생태탐방로 조성 등으로 시민휴식공간으로 꾸몄다. 의왕시는 2022년까지 수변 지역에 문화체육, 생태숲, 생태학습, 친수 등 4개 테마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군포시 둔대동 반월호수도 문화·레저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경남 고성군은 대가면 대가저수지 일대에 연꽃테마공원, 생태탐방로 등을 개설하기로 했다.

한밭대 유병로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농촌 지역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저수지에 가득 담긴 물이 관광자원으로 부상하면서 저수지를 관광 인프라나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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