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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경남에 국내 최초 무인선박 실증 구역 지정…세계 시장 선점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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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지정

거제 동부해역·진해만 안정항로서 국내 첫 해상 실증 시작

LIG넥스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27곳 참여

조선업 위기 극복·구조구도화 마중물

경남CBS 최호영 기자

노컷뉴스

무인선 아라곤 2호(사진=경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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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추진하는 무인선박 자율주행과 원격조종이 가능한 무인선박 운행 실증 사업이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지정되면서 세계 무인선박 시장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했다.

도는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2년 간 다양한 무인선박 실증이 시작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처음 무인선박 해상실증 지역 지정이 이뤄진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무인 항공기는 관계 법령에 무인 체계에 대한 규정이 도입된 상태지만, 무인선박은 현행 법 체계에 막혀 반드시 선박에는 직원이 승선해야 하는 규제가 걸림돌이 됐다.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무인선박을 테스트할 수 있는 해답을 찾게 된 셈이다.

무인선박 실증은 거제 동부 해역과 진해만 안정항로에서 시작된다.

해상 실증은 해상 안전과 기술 수준을 고려해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거제 동부해역에서 직원이 승선한 상태로 무인선박의 기본 성능을 중심으로 검증한다.

2단계는 진해만 안정항로에서 직원이 승선한 상태로 무인선박의 충돌 회피 성능을 중심으로 검증하고, 3단계는 완전 무인화해 무인선박의 임무 수행과 자율 운항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도는 안전한 실증을 위해 해상실증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는데 공을 들였다.

안전관리계획은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자율운항선박 논의 동향을 고려해 작성된 한국선급의 '자율운항선박 지침'을 근간으로 했다.

한국선급 또한 경남 특구계획 사업자로 참여해 해상실증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무인선박 안전지침 표준모델을 제시할 전망이다.

안전관리계획에는 해상 실증구역의 기상 환경을 분석해 해상실증 기본조건과 기상 악조건 실증조건을 구분하는 기준을 정하고, 국립해양조사원 등 해상안전 관계기관의 사전고지와 사고처리 대응 매뉴얼이 포함됐다.

또, 3단계로 구성된 해상실증 시나리오 절차와 사전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6대 분야 36개 점검 체크리스트, 무인선박 비상시스템 운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지방해양수산청, 해양경찰서,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도‧시군 어업지도선 등의 기관과 협력해 다중 안전시스템도 구축했다.

무인선박 특구 계획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국내 무인선박 플랫폼을 보유한 대표 기업·기관을 포함해 모두 27곳이다.

해상실증 플랫폼을 보유한 LIG넥스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수상에스티주식회사, 한화시스템㈜ 등 4곳이다.

자율운항‧통신‧제어시스템 및 영상장비‧선박설계‧선체제작‧추진체계 등에 ㈜세이프텍리서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퍼스텍㈜, 영풍전자㈜, 대원기전, 새론에스앤아이, ㈜우남마린, 범한산업㈜ 등 8곳도 포함됐다.

노컷뉴스

전국 특구 지정 현황(사진=경남도청 제공)


또, 무인선박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 지원사업을 총괄할 경남테크노파크, 중소조선연구원, 무인선박 제도 도입을 지원할 한국선급이 특구 사업에 직접 참여한다.

이밖에 ㈜수성, 경인테크 등 지역의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와 정보통신 기술 기업도 사업 추진에 협력한다.

이들 사업자는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다양한 무인선박 플랫폼을 실증하고, 무인선박 제작 인증, 용도별 무인선박 플랫폼 개발, 핵심부품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등의 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향후 특구 사업자가 해상실증을 통해 실증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해외수출 판로개척은 물론, 무인선박 양산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입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수주 불황에 따른 경남 조선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구조고도화를 위한 발판을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선산업의 스마트화는 전통 제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 기업이 활성화돼 '경남형 스마트선박 산업생태계 조성'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성봉 도 산업혁신국장은 "경남의 강점인 조선산업과 무인선박 기술 기업과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무인)선박산업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하고 국내 최초의 스마트 선박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세계 무인선박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14%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고 다양한 분야의 응용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무인선박 기술 수준은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 주요 선도 국가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

해양감시‧정찰 용도로 개발된 LIG넥스원㈜의 '해검', 해양조사 목적으로 개발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아라곤'은 국내 대표적인 무인선박 플랫폼이다.

또, 해양쓰레기 청소 용도로 개발된 수상에스티주식회사의 '무인청항선', 한화시스템㈜의 '아우라' 등 다양한 플랫폼이 개발된 상태다.

향후 해양경찰의 불법조업선 대응, 긴급구난‧구조, 연구기관의 해양생태계 조사, 수중자료 연구, 정부·지자체의 적조예찰, 해양쓰레기 수거뿐만 아니라 민간분야의 양식장 관리, 사료 운반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 개발이 전망된다.

김경수 지사는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지역 주도로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특구사업자와 협력해 경남도가 세계 1위 무인선박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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