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심포지엄 30일 서강대 가브리엘관
문화/과학 100호 발간 기념 심포지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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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표적인 문화연구 전문지인 계간 '문화/과학'(편집인 이광석·박현선)이 오는 30일 나오는 겨울호로 지령 100호를 맞는다. 1992년 창간 이후 27년 만이다.
1~3기 편집위원들은 지난 12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에서 기자를 만나 "계간 '문화/과학'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마감하는 역사의 거대한 교차점 속에서 인문학의 위기라는 표현에 짓눌리지 않고 지난 27년의 행보처럼 앞으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계간 '문화/과학'은 1992년 창간호 '과학적 문화론을 위하여'를 시작으로 '페미니즘 2.0'(83호) '인류세'(97호) 등 혁신적이고 통섭적인 담론을 제시해 한국 사회 진보 이론 발전에 기여해온 대표적 문화연구 잡지다.
1기 편집위원을 역임한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신자유주의 체제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등으로 해체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며 "100호를 맞는 '문화/과학'이 여성 편집위원들이 전면적으로 결합하는 3기 체제로 이런 역사적 전화기에 새로운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문화/과학은 최초의 문화이론 전문지이자 1980년대 당파성을 띤 계급 투쟁 중심 문예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창간했다"며 "기존의 잡지와 다른 점은 이론에 머물지 않고 실천 운동에 적극 뛰어들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과학 편집위원들은 '문화연대'(1999)와 '지식순환협동조합'(2015)를 창립하고 시민 학습공간 '민중의 집'(2007)을 설립해 문화이론을 현장에서 실천했다. 또한 논문 평가 등 실적을 채우기 급급한 교수사회의 병폐를 타파하기 위해 학진(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의 길을 거부했다.
창간호부터 지령 70호까지 편집인을 맡은 강내희 지식순환협동조합 이사장은 "문화/과학은 처음부터 학진(한국연구재단)에 등재하지 않았다"며 "학진에 등재하면 익명의 심사위원 입김이 편집과정에서 필자에게 영향을 끼쳐서 자유로운 문제제기나 날카로운 비평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효율적 운영을 위해 비정규직 시간강사 필자에게만 고료를 지급하고 강 이사장의 아내인 손자희 전 발행인이 지령 70호에 이르기까지 교열과 편집, 제작, 유통을 무임금 노동으로 감당하기도 했다.
'문화/과학' 100호는 '문화/과학'의 역사적 궤적과 '인간의 미래'라는 특집 주제를 다룬다. 제2기 편집위원회는 100호를 마지막으로 해산하고 제3기 편집위원회(공동 편집인 이광석·박현선)가 101호부터 제작한다.
제3기 편집위원회는 다양화, 세분화를 강조했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3기는 편집위원들이 책임을 나눠서 특집 주제를 선정해 전문성 있는 필진이 많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선 서강대 연구교수는 "전체 26명 편집인 가운데 11명이 여성"이라며 "3기에서는 페미니즘을 문화와 과학 속에서 찾아내고 가시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과학은 지령 100호 '인간의 미래'발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오는 30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2기 편집인인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문화과학이 항상 골몰했던 주제는 '주체는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한 물음"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인공지능(AI)과 혐오 등 인간을 둘러싼 안팎의 시대 변화 흐름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제3기 편집위원은 총 26명이다. 이광석(공동편집인) 박현선(공동편집인) 강신규, 강정석, 권범철(신임) 김대성, 김상민, 김성경(신임) 김성윤, 김성일, 김일림, 김현준(신임) 박자영, 손희정, 송은영(신임) 신현우(신임) 심소미(신임) 오혜진, 이윤종, 정원옥, 정정훈, 천정환, 천주희(신임) 최진석, 최호랑(신임) 하승우 등이다.
문화/과학 1~3기 편집위원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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