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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세계체제와 아프리카·인도양에서 본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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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세계체제와 아프리카 =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성백용 옮김.

지난 8월 별세한 사회학자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1985∼2009년에 세계체제 분석이라는 거시적 시각에서 아프리카 문제를 조명한 글을 모았다. 그는 세계를 중심부·반주변부·주변부로 나누고, 중심부가 주변부를 착취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근본적 변혁을 추진하는 대신 선진국 따라잡기에 매달렸다고 지적하면서도 아프리카가 세계체제 안정성을 약화했다고 평가한다. 서구 보편주의 이데올로기에 덜 포섭돼 창조적 통찰과 사고의 전환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다룬 또 다른 주제는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 관점에서 본 아프리카 딜레마다. 그는 인간을 범주화하고, 그에 따라 정체성을 부여하는 작업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유재건 부산대 명예교수는 추모 발문에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은 한 국가 단위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자본주의가 형성됐다고 상정하는 통념에 대한 도전이었다"며 "그는 자족적이고 발전의 동력이 내재적인 세계체제만이 유일하게 참다운 사회체제라고 했다"고 적었다.

창비. 416쪽. 2만2천원.

연합뉴스


▲ 인도양에서 본 세계사 = 산지브 산얄 지음. 류형식 옮김.

동남아시아와 인도, 아라비아반도, 아프리카에 둘러싸인 바다인 인도양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서술했다.

인도 경제학자인 저자는 서문에서 기존에 출간된 인도양 관련 서적이 서양인 혹은 현지인 시각에 치우쳤다고 비판하고 두 관점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점의 전환으로 새로운 역사를 기술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마우리아 왕조 아소카왕은 보통 위대한 군주이자 평화주의자로 묘사되지만, 인도 동부 해안 지역인 오디샤에서 보면 그다지 온화한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도인 용병, 모계사회가 인도양 역사에서 두드러지는 점이라면서 인도와 중국이 인도양에서 지정학적 패권 경쟁을 할 조짐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와당. 408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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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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