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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갑질에 학부모 성폭행까지"…PD수첩, 정종선 감독 실체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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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PD 수첩’에서 축구 명문으로 유명한 언남고등학교 정종선 감독의 실체를 밝힌다.

12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축구 명장의 위험한 비밀’에서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하며 매년 축구 유망주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서울 강남의 언남고등학교 축구부에 대해 파헤친다.

현재 언남고등학교 축구부는 공중 분해된 상황이다. 축구인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언남고등학교에는 일명 ‘우승제조기’로 불리는 지도자, 정종선 감독이 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중앙수비수로 1994년 미국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그는 2001년 언남고 축구부가 창단했을 당시부터 지도자로 부임했다. 이후 언남고등학교는 각종 대회에서 숱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데일리

(사진=MBC ‘PD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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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2007년 5월 10일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우승 소감 중 “선생님을 위해서 축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한다. 그냥 부모님만 생각하라고 한다. 자신들을 바라보는 부모님만 생각한다면 야단칠 일도 안 생긴다. 모두 알아서 잘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2월, 정 감독은 학부모들로부터 지원받은 축구부 운영비 일부를 착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심지어 학부모 성폭행 혐의로까지 수사가 확대됐다.

‘PD수첩’ 제작진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과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피해자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피해자들은 진술하기를 두려워했다. 한국고교축구연맹 회장 자리까지 올랐던 축구계 명장의 실체를 고발한다면 언젠가는 보복 당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4일 정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이 ‘범죄혐의가 충분히 소명되기 어렵다,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각되자, 피해자들의 두려움이 용기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가 용기를 낸 거예요. 더 이상의 피해자가 안 나오게 내가 여기서 나서야겠다 싶어서 나섰거든요.”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구체적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유사한 방식의 성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한 피해자들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간식비, 김장비, 졸업생 반지 값 등 갖가지 명목으로 거둬들인 회비로 인해 학부모들이 썼다는 돈만 연간 약 1억 원. 게다가 아이의 축구인생을 볼모로 한 온갖 갑질과 성폭행 의혹까지, 이 모든 것이 축구 명장이 지금껏 일궈온 축구 왕국의 실체라고 학부모들은 주장한다.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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