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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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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기업 비상경영 (下)] "AI·5G·바이오가 살 길"…어려워도 신사업엔 兆단위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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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업·리더십으로 돌파구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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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2020년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미래 신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새로운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글로벌 기업과도 기술협력을 강화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가 절감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한정된 자원으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롯데는 유통 부문에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e커머스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랫동안 오프라인 유통업계 절대강자였던 롯데가 온라인으로 재편되는 소비 패턴과 맞물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9월 회사 임직원에게 이스라엘 스타트업 육성업체인 '더키친'과 협력할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키친은 이스라엘 최대 식품사인 스타라우스가 만든 푸드테크 육성 기업이다. 신 회장은 더키친이 식품 분야에 특화된 하이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스타라우스는 해당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현장을 보고 감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신산업에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133조원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글로벌 AI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석학들과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경영 복귀 이후 유럽 북미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AI 분야 글로벌 인재를 직접 영입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 등 업계 리더도 잇따라 만나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 전기차(EV) 85만대를 팔아 미국 테슬라모터스를 제치고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은 세계 2~3위 EV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를 탈피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내걸고 전 세계 혁신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합작(조인트벤처·JV) 파트너십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와 지난 9월 총 40억달러(약 4조7800억원) 규모 자율주행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50대50 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해 2024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4~5단계)를 양산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딥글란트와 미국 벨로다인 같은 AI, 자율주행 센서 기업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용인에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2022년 이후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국내외 50여 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가 합심해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높인다. SKC는 최근 전지용 동박 제조기업인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고 모빌리티 사업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LG그룹도 AI, 자동차 전장 등 신성장 산업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약 1조4000억원을 들여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업체인 ZKW를 인수한 데 이어 자율주행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잇단 투자를 단행하며 전장사업 분야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퀄컴테크놀로지와 '웹OS 오토' 개발을 위한 사업 협력을 체결하는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웹OS 오토는 커넥티드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과 광양에 민관 합동 '벤처밸리 기업협의회'를 발족해 벤처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증설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GS그룹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사업 트렌드에 발맞춰 내년 상반기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기획취재팀 = 산업부 = 강계만 차장 / 원호섭 기자 / 전경운 기자 / 이종혁 기자 / 송광섭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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