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부착한 장치만으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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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전투가 시작될 때 적진에 가장 먼저 침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과거에는 첨병이었다면 요즘은 '드론'이 첨병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오히려 실제 병사가 침투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드론입니다.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인 밀리터리타임즈에 따르면,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는 미군이 올해 도입한 드론은 모두 3447대라고 합니다.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군대는 드론을 조종할 줄 아는 드론병이 인기라고 합니다.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최근 뇌신경 신호를 인터페이스로 중계해 드론을 조작하는 실험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외과적 수술없이 신경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투원이 1㎜ 미만의 공간 분해능으로 신경기록 및 자극을 가능토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데, 1억400만 달러(한화 1209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늘어나는 드론 조종병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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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가 마비된 환자의 뇌 일부를 절개하고 대뇌피질의 특정 부분에 손톱 절반 크기의 칩을 이식, 환자의 뇌 신호를 중계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신경우회 실험은 이미 성공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전쟁터에서 사지를 잃은 상이군인이 의수나 의족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IC) 기술'은 이미 적정한 수준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런 외과 수술로 군인의 뇌 속에 칩을 심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새로운 종류의 슈퍼솔저를 만들기 위한 수술은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미군이 연구하는 방법은 외과적 조치가 필요없는 인체 외부에서 뉴런을 자극해 신호를 유발하는 방법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기술이 실용화될 경우 민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전신 외골격 로봇 등 보조기구 개발도 더욱 속도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전쟁에 사용되지 않고, 의료용으로만 사용할 수는 없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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