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이익 212억달러..전년보다 30% 줄어
"영향없다" 했지만..9월 14일 발생한 드론공격 영향 '심각'
정치적 리스크 부각되며 IPO 앞두고 우려 커져
10일(현지시간) 아람코가 발표한 투자안내서에 따르면 아람코의 3분기 순이익은 21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03억달러)보다 30% 줄어든 수준이다.
아람코의 주장과 달리 지난 9월 14일 발생했던 드론의 석유시설 폭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당시 드론은 사우디 동부 부크야크 지역의 석유가스공장과 쿠라이스 지역의 유전 두 곳을 폭격했다. 누가 드론으로 아람코를 공격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와 미국은 이란이 이 공격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아람코의 석유 시설들은 2006년에도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표적이 된 바 있다
드론 공격 직후 야시르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드론 공격사건은 아람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브나임 알부아이나인 아람코 판매담당 최고경영자(CEO) 역시 사고가 난 11일 후 “석유 시설의 생산용량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9월 중순에 난 폭격이 3분기 실적을 30%나 떨어뜨릴 정도로 영향을 미친 만큼, 아람코의 정치적 리스크는 여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실적은 투자자들이 아람코를 둘러싼 리스크를 느끼기 충분하다며, 아람코를 보호할 수 있는 사우디 정부의 능력이 기업가치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역시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되겠지만 이 기업이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아람코의 원유시설 대부분이 사우디 내에 있는데 운송은 파이프라인과 터미널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만일 이 파이프라인이 공격을 받는다면 아람코의 실적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폭격이 아니더라도 자연재해가 닥칠 경우 폭발과 화재의 위험이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CNBC는 덧붙였다.
이 외에도 세계 각국이 내연차를 줄이고 전기차를 늘리는 추세에 있는데다 우버와 디디추싱 등이 확산하며 공유차량서비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아람코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아람코를 둘러싼 리스크가 드러나며 아람코의 기업가치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로 추산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1조3000억달러~1조7000억달러로 보고 있다.
한편 아람코는 전체 지분 중 5%를 사우디 타다울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에 1,2차로 나눠 상장할 예정이다. 먼저 아람코는 다음 달 사우디 주식시장인 타다울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투자 청약을 받는다. 개인투자자들의 청약은 28일에 마감된다. 기관투자 청약 마감일은 12월 4일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FPBB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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