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남학생들 단톡방서 여학생 사진 보며 “면상이 도자기 같냐, 깨고 싶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청주교대 성희롱 고발 대자보 발칵
한국일보

청주교대 대자보. 연합뉴스.


청주교대 일부 남학생들이 여학우의 외모를 비하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 측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10일 청주교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본관과 체육관 등에 일부 남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학우를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담긴 세 장짜리 대자보가 붙었다.

‘여러분들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제목에 대자보에는 게시 이유와 문제의 발언 등이 세 장에 걸쳐 담겨 있다.

이 글을 작성한 학생은 대자보에서 “일부 남학우들의 톡방(대화방)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대화방에 있는 남학우 중 5명의 언행을 고발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남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대화방에 여학우들의 사진을 올리고, 외모 등을 평가하거나 성적발언을 하고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대자보에는 한 여학우의 사진을 놓고 “재떨이 같다”, “면상이 도자기 같냐. 그대로 깨고 싶게” 등 구체적인 내용도 담았다.

또 졸업을 앞둔 한 4학년 학생이 교생실습과정에서 만난 특정 초등학생을 ‘사회악’이라고 표현하고, ‘한창 맞을 때’라고 하는 등 거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는 폭로도 있었다.

이 같은 일부 남학생들의 대화는 지난 8월 다른 여학생이 대화방에서 오간 내용을 알게 되자 중단됐다.

아 학생은 대자보 게시 이유글 말미에 “15일 자체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대자보는 주말이 지나면서 누군가 떼어낸 상태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10일 오후에는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그 동안 학교에선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동 등에 대해 엄중하게 조처해 왔다”며 “대자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관련자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이번 기회에 학생들을 위한 사후 재발방지책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