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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반백에 쓴 학사모'…못 배운 한 푼 감동과 눈물의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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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8일 성인문해교실 수료식 개최…어르신 66명 교육 수료

5~10월 7개 마을 대상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초능력 집중 교육

뉴시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8일 전남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2019년 성인문해교실 은빛배움터 수료식'이 열린 가운데 강인규 나주시장(오른쪽)이 어르신에게 수료증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19.11.0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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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반백의 나이에 학사모를 쓰고 보니 못 배운 한이 이제야 풀리네요."

8일 전남 나주시 성인문해교실의 최고령 수료생인 공산면 봉곡마을 김 모(85) 할머니는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나주시가 청사 대회의실에서 연 '2019년 성인문해교실 은빛배움터 수료식'에는 김 할머니와 비슷한 연령대의 어르신 66명이 지난 6개월간의 힘든 교육을 마치고 영광스런 학사모를 쓴 주인공이 됐다.

올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공모 사업 선정을 통해 추진된 이 사업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세지면 죽동마을 등 7개 마을의 어르신 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문자 읽기·쓰기·셈하기 등 일상에 필요한 기초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교육이 이뤄졌다.

마을마다 배정된 문해교육 교사들은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찾아 문자 해독과 기초 산술 영역을 비롯해 편지쓰기, 금융활동, 핸드폰 활용, 체험학습 등 맞춤형 학습에 최선을 다했다.

교육을 통해 글을 깨우친 어르신들은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 마한문화제 평생학습축제 전시부스에 직접 쓴 시와 도자기접시, 문패 작품 등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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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8일 전남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어르신 66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성인문해교실 은빛배움터 수료식'이 열렸다. (사진=나주시 제공) 2019.11.0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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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나주시가 준비한 학사모와 학위복을 착용하고 단체기념사진을 찍으며, 한자 한자 글을 깨우치며 느꼈을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추억으로 간직했다.

수료식 이후에는 화순 국화축제장에서 수학여행을 즐긴 후 화순시네마(극장)에서 한글을 막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관람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수료생 김 모(80) 할아버지는 "생활 형편이 어려워 한글을 배우지 못했는데, 배움의 한을 풀고 수료증도 받고, 난생 처음 영화관람까지 하고 나니 오늘이 내 인생에서 제일 기쁜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앞으로도 100세 시대에 맞춰 지역 노년층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평생학습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에는 마을을 더 늘려, 더 많은 어르신들이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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