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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재차 한국을 비판하며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9일 발매하는 월간지 '문예춘추'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에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판결이 한일 청구권 협정을 위반했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권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은 반드시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 대해 "리더는 정치 정세와 역사를 등에 짊어진다"면서 "곤란을 짊어지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태국 방콕에서 문 대통령과 11분간 환담했다. 이를 두고 한일 정부의 대응에는 온도차가 두드러진다. 청와대는 환담이 이뤄진 당일 두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사진도 공개했으나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의 방콕 방문 일정을 정리하는 게시글에 한일 정상 간 만남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3선까지라고 당 규약에 정해져 있다"면서 자민당 총재 4연임설을 재차 부인하기도 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총재는 사실상 일본의 총리다.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까지 자민당 총재 임기를 확보해 중간에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지 않으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총리직도 맡게 된다.
아베 총리는 남은 임기 중 달성해야 할 과제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러시아와 일본 사이 영토 갈등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의 해결을 꼽았다. 그는 납치 문제와 관련해 "모든 피해자를 되찾아 오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면서 "여러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쿠릴 4개 섬 문제에 대해서는 "영토 문제를 해결해 평화조약을 조인하는 생각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개헌 추진과 관련해서는 "국회의 헌법심사회를 다시 가동시켜 발의해 갈 것"이라며 "논의의 주역은 자민당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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