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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 Book]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 파리 '센강'에 바치는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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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센강이 흐르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삶을 보낼 수 있다면… 센강은 파리의 시."


'센강(The Seine)'의 첫 머리에 지은이가 인용한 프랑스 시인 블레즈 상드라르(1887~1961)의 시다. 지은이 일레인 사이올리노의 글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1978년 봄 나는 어떤 강에 매혹당했다."


사이올리노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해외 통신원으로 1978년 미국 시카고에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 시카고에서 남편과 이혼한 뒤 새로운 삶을 시작한 곳이 파리다. 사이올리노는 2002년부터 일간 뉴욕타임스(NYT) 해외 통신원으로 일하며 여전히 파리에서 센강을 바라보며 센강에 관한 글도 쓰고 있다.


'센강'은 자신을 매혹한 센강에 보내는 헌사다. "센강은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강"이라는 식으로 센강에 대한 거침없는 애정을 쏟아내는가 하면 센강과 관련된 노래, 영화, 시, 그림,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도 풀어낸다. 센강에 대한 연애편지이자 센강과 파리에 대한 훌륭한 가이드북인 셈. 책은 지난달 29일 W. W. 노턴앤컴퍼니에서 발간됐다.


센강은 프랑스 중동부 부르고뉴에서 발원해 북서쪽 영국해협으로 776㎞를 흐른다. 센이라는 이름은 켈트 신화의 여신으로부터 땄다. 켈트 신화에 나오는 강과 치유의 여신 '세쿠아나(Sequana)'가 바로 그다.


파리는 세계의 중심 도시 가운데 하나로 여전히 화려하게 존재한다. 파리는 공공 조명에 연간 1500만달러(약 170억원)가 넘는 돈을 쏟아붓는다. 센강이 밤에도 화려하게 빛나는 것은 그 덕이다. 하지만 센강은 1572년 로마 가톨릭 신자들이 개신교 신자들을 학살해 버린 시체들로 붉게 물들었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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