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서구민 주도 강서구 거주 12인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황금자 할머니 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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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나는 이제 죽어도 한이 없지만 역사왜곡만은 절대 안 돼. 내 몸이 부서지는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사죄를 받아내고 말테야.”(故 황금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강서구 거주)
“만일에 도망가고 없으면 우리 식구 모두를 총살시킬 줄 알라면서 협박하고 갔대요.”(故김은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강서구 거주)
서울 강서구(강서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 12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선다.
구는 11일 강서 유수지 공원(강서구 양천로 311, 옛 마곡 빗물펌프장)에서 강서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주관으로 ‘강서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2017년 2월 강서구 시민사회에서는 故황금자 할머니를 비롯해 강서구에 거주하셨던 열두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고자 ‘강서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게 되었다.
‘강서평화의 소녀상’은 지역 내 여러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민들에게 건립취지와 함께 성금을 모금해 2년 10개월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강서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서는 바닥돌에는 건립에 참여한 시민들과 단체의 이름을 동판으로 남겼고 오른편에는 ‘강서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 위원회’의 비문과 함께 소녀상에 대한 의미를 새겼다.
소녀상 옆에는 강서구에서 살다 세상을 떠나신 황금자 할머니상이 함께 세워진다.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황금자장학금을 통해 지역 사회에 장학기금 조성에 나선 황금자 할머니를 생각하여 특별 제작했다.
소녀상은 제막식 이후 추진위원회 요청에 따라 강서구 공공조형물로 지정되어 강서구에서 관리하게 된다.
‘강서평화의 소녀상’은 강서구 시민사회가 한 마음으로 힘을 모은 결실이다.
‘강서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단체인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서울강서양천여성의전화, 서울남서민우회와 추진단체인 마을생활전파소, 민중의집 사람과 공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서구지부 등 95개 시민단체가 참여, 총 6500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제막식 행사도 시민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추진위원회에서는 이날 제막식 행사에 그동안의 활동내역을 자료집으로 묶어 주민들에게 함께 배포할 계획이다.
강서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금까지 소녀상 건립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주신 많은 시민들과 추진단체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소녀상 제막식에 참여, 인권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평화로운 강서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뜻을 같이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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