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설계자에게 듣는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에 임명된 윤호중 사무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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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당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 때 당 비례대표 중 청년 비율을 절반 정도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당 사무총장실에서 진행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다. ‘조국 대전’을 거치며 공정의 가치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한 민주당 구상이다. 윤 단장은 내년 총선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공정·혁신·미래를 꼽은 뒤 “우선 비례대표에 청년층 참여를 최대한 넓히는 게 어떠냐 계획 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50대 초선, 60대 재선 등 연세 많은 의원들의 역량 발휘가 잘 안 된다”며 “40대 초반 이하가 초선으로 들어오는 게 바람직한 국회 구성”이라고도 했다.
윤 단장은 또 중도층 민심 공략 방안으로 “공직후보자자격심사위에서 후보자들의 과거 혐오·막말 발언 이력을 전부 검색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중도층은 너무 과격하거나 극단적 주장을 하면 안 뽑아주고 후보 도덕성이나 태도를 더 중요시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 혐오발언이 문제된 후보자들은 총선 공천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수준을 넘어 아예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월 정기국회 후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인 인재영입 전략과 관련해선 “공정과 혁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두루 접촉 중이고 그들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과거에는 민주화 운동, 시민운동을 해온 사람들만 그런 범주에 속했는데 이제는 민간 기업인 등 중에서 사회적 가치 경영을 실천해온 분들이 많아 널리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공천 방침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최소화할 것”이라면서도 “후보 경쟁력이 없는 곳에서는 전략공천을 고려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 지난 4일까지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에 불출마 의사를 서면으로 보낸 의원들 중에는 이미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 외 복수의 중진들이 더 있다며 자연스러운 시기에 각자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 황희두, 강선우 총선기획단 위원화 함께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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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두에 폭발적 반응 우리도 깜짝 놀라”
Q : 27세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씨를 기획단에 위촉시켜 화제다.
그 정도로 폭발적일지는 우리도 놀랐다. 지난 5일 기획단 첫 회의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데 나를 주목하는 카메라는 없고 전부 황희두씨를 기다리더라. 청년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특이 이력을 가진 사람들 검색해왔다. 황씨는 프로게이머 은퇴 후 유튜버로 활동해왔는데 옳은 소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친구더라.
Q : 황희두로 대변되는 2030세대 표심 확보 계획은.
그들이 우리 당에 들어와 정치인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우선 정치 진입 장벽을 허물어줘야 한다. 그래서 정치 신인에 최대 25% 가산점 주는 룰을 만들었고 최소한 2000만~3000만원 드는 경선비용이나 공천심사비를 청년에게는 아예 100% 깎아주든가 50% 정도 감면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당내 (지역구) 경선은 쉽게 끼어들기 어려우니까 비례대표에서 청년층 참여를 최대한 넓히는 게 어떤가, 그래서 비례대표 중 청년 비율을 한 절반 정도까지 넓혀보는 건 어떤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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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공천심사위에 청년 비율 절반 검토”
윤 단장은 그러면서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하는 국민공천참여심사단 인원의 절반을 20~30대로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심사단의 50%를 2030세대로 하면 그만큼 비례대표 후보들이 선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윤 단장은 보도가 나간 뒤 “심사단에 청년 반영 비율을 50%까지 늘리면 그만큼 비례대표에 청년 반영 비율이 높아지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고 설명해왔다).
Q : 2030세대 국회의원이 어느 정도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나.
숫자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다른 나라 보면 30대 후반에 정치 입문해서 20여년 의정활동 하고 정치지도자로 커나간다. 우리의 경우 연세 많은 의원들, 50대 초선이나 60대 재선 한다고 해도 정치인으로서 역량 발휘가 잘 안 된다. 40대 초반 이하에서 초선으로 들어와 경험 쌓아나가는 게 바람직한 국회 구성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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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저런 사람도 영입하나, 그럴 분 있다”
Q : 기획단에 합류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역할은.
연구원은 미래정책을 연구하고 축적해오고 있다. 이를 기획단에 수렴하고 총선 준비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Q : 양 원장이 인재영입을 위해 실무적으로 접촉할 수 있나.
인재영입위를 직접 총괄하기로 한 이해찬 대표 지시가 있으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 인재영입의 핵심 키워드는.
정기국회 마무리되면 인재영입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당 보니까 무작정 실적 내놓듯 검증 제대로 안하고 내놨다가 오히려 영입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철저하게 잘 준비해서 발표하겠다.
Q : 깜짝 인사도 포함돼 있나.
국민이 어느 노래에 눈물을 흘리실지 저희가 미리 예측할 수 있나. 경제나 외교안보 전문가, 장애인, 청년 의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소리도 들었기 때문에 비례대표 공천 관련해 그런 걸 잘 감안하겠다. 관료 출신도 있겠지만 민간 전문가나 현장 경험 가진 전문가들을 폭넓게 찾고 있다. 18대, 19대 국회에서 저희가 시민사회단체 출신이 많이 들어왔는데, 그쪽이 아니더라도 기업인 중에 사회적 가치 경영을 실천해온 분들도 있고 공정이나 혁신 가치를 추구해온 다양한 경험자들이 많다.
Q : 접촉 중인 인사들 반응도 긍정적인가.
그렇다. 민주당에서 저런 직업의 사람도 영입하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분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에 임명된 윤호중 사무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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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 안한 불출마 의사 중진 복수로 있다”
Q : 조국 사태에서 떨어져나간 중도층 민심 회복 전략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중도층은 진보나 보수적 가치를 분명히 선택하기 보다 중도적 보편 가치, 도덕성이나 각 당의 태도를 중시하고 판단하신다. 너무 과격하고 극단적 주장하면 좌든 우든 선택 안하는 분들이 많다.
Q : 5일 첫 회의에서 ‘혐오발언 이력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한 것도 그런 맥락인가.
그렇다. 그런 걸 통해 중도계층 호감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기록이 쭉 남아있다. 공직후보자 자격심사위에서 과거 발언이나 이력들을 전부 검색해서 찾아보면 뭐…(다 나온다)
Q : 그런 분들 공천장 받기 어렵게 되나.
아예 정치를 하면 안 된다(※이 대목에서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Q : 이철희·표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중진·86그룹 용퇴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
최근 후보자평가위에서 불출마 의사를 서면 접수받았는데 아직 불출마 선언을 안한 분들이 복수로 더 계신다(※현재까지 불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한 의원으로 언론에선 9~10명이 보도돼왔는데 윤 단장은 이해찬 대표와 진영·이철희·표창원·제윤경 의원 등 5명을 꼽았다). 우리가 공개를 안하고 기다려드리는 거다.
Q : 인적쇄신과 맞물려 전략공천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나.
최소화한다는 기본 방침은 변함이 없다. 다만 예를 들면 경선 후보들이 전혀 경쟁력이 없는 경우 예외적으로 전략공천을 고려할 수는 있겠다.
Q : 의원 평가 하위 20%가 그 대상인가.
하위 20%와 경쟁력은 다른 개념이다. 현역은 경쟁력이 그렇게 나쁜 경우가 많지 않을 거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총장실을 나오자 전용기 당 대학생위원장이 윤 단장 미팅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무총장실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총선 준비과정에서 만남이 더욱 잦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형구·하준호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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