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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EU 융커 "브렉시트, 끝없는 거짓말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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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EU 탈퇴 결정 비판

뉴시스

【브뤼셀=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브렉시트안 합의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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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퇴임을 앞두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융커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독일 ARD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브렉시트 말고도 다른 문제가 많다"며 "그들은 이 문제들을 가리려고 애쓰지만 이 것들은 브렉시트와 함께 점점 더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켜지지 않는 약속에 약속이 이어지고 거짓말이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당초 올해 3월 EU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EU와의 협상 지연과 영국 정치권 내부 이견으로 인해 탈퇴 시한은 세 차례에 걸쳐 내년 1월 31일로 연기됐다.

융커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영국의 EU 탈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그는 5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브렉시트 진행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피로감을 나타냈다.

그는 브렉시트가 이뤄진다 해도 2020년 과도기 종료 전에 영국과 EU의 미래관계 논의 등 다음 단계의 협상을 진행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때때로 나는 영국의 의원들과 정부 대표들이 이 일을 쉽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수년째 협상을 하고 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융커 위원장은 4일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관여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같은 브렉시트 찬성파들이 수많은 거짓말을 늘어놨지만 반박하는 이들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브렉시트 찬성 진영의 '이념적 표적'이 됐다고 강조하면서도 EU가 하나의 유럽합중국으로 변모하고 있는듯한 잘못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제1야당 노동당이 12월 총선 승리 시 브렉시트를 다시 협상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서는 재협상 여부는 다음 EU 집행위의 손에 달렸다면서도 "솔직히 현실적인 접근법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당선자가 이끄는 차기 EU 집행위는 12월 출범할 예정이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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