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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망명 야당 지도자 입국 저지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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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랭시 "9일 육로로 입국"…정부, 국경에 군대 집중 배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망명한 캄보디아 야당 지도자가 9일 훈센 총리 축출을 위해 귀국하겠다고 공언하자 캄보디아 정부가 그의 입국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6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2015년 말부터 프랑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 훈센 총리 축출을 위해 캄보디아 독립 기념일(11월 9일)에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랭시 전 대표는 6일에도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8일 태국 방콕에 도착한 뒤 9일 캄보디아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훈센 총리가 하늘길을 막자 육로로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정부는 랭시 전 대표의 귀국을 쿠데타 음모로 규정하고 최근 태국으로 연결되는 주요 국경 지역에 군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실사격 훈련을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또 국가 전복 모의 혐의로 최소 48명의 야권 인사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랭시 전 대표가 실제 귀국을 시도할지는 미지수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6일 이와 관련해 태국과 캄보디아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아세안에 대한 약속에 따라 우리는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정부 인사가 태국을 활동무대로 쓰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랭시 전 대표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랭시 전 대표가 이끌던 CNRP는 캄보디아 국회의원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제1야당이었지만 2017년 11월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됐다.

이에 따라 8개월 뒤인 지난해 7월 치러진 총선에서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국민당(CPP)이 125석을 싹쓸이해 30년 이상 권좌를 지켜온 훈센 총리의 집권이 5년 연장됐다.

연합뉴스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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