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혁명가 김원봉' 출간
김원봉 뿐 아니라 200명 민족영웅 조명
"치열했던 그의 삶에 민족갈등 풀어갈 대안 있어"
‘민족혁명가 김원봉’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린 6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이원규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 책이 작은 발판이 되어 통일된 나라에서 독립투사들이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고 우리 역사가 바로서기를 바란다.”
역사적으로 재평가 논란을 겪고 있는 인물인 약산 김원봉의 삶이 책으로 되살아났다. 2005년 ‘약산 김원봉’ 평전을 출간한 바 있는 소설가 이원규의 ‘민족혁명가 김원봉’(한길사)을 통해서다.
6일 ‘민족혁명가 김원봉’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이원규 작가는 “이번 책은 김원봉 평전임과 동시에 독립운동가들의 집단전기”라며 “민족해방을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재평가하기 위한 기록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하고 1938년 조선의용대를 창설하는 등 일제에 대한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하지만 1948년 월북한 뒤 북한 정부 수립에 참여했고,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요직을 지냈다. 특히 6·25 전쟁에서 공훈을 세워 북한의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유일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남한으로의 탈출을 기도하다 체포당했고, 그 이상의 자료는 없다.
지난 현충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원봉을 언급하면서 서훈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작가는 “올해 대통령이 말씀하기도 해서 약산이 떠올랐는데 그것 때문에 출간한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평전에 오류도 있었고 잘못된 건 고쳐야한다는 생각에 내 마지막 책이라 생각하고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3·1운동과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기획으로 출간됐다. 김원봉 뿐 아니라 그와 함께 온몸을 던져 순국한 200여명의 민족영웅을 새롭게 조명한다. 작가는 1990년대부터 평양을 제외한 중국 지린,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 독립운동과 관련된 지역을 직접 답사하고 검증된 자료와 증언 등을 통해 김원봉의 일대기를 그렸다. 300여개의 주석을 붙여 독자가 픽션과 팩트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작가는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일부는 소설 형식을 취했지만 허구가 아닌 자료나 증언을 바탕으로 한 팩션”이라며 “팩트가 70%, 상상력이 30% 정도”라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과 소련, 일본은 물론 북한 로동당출판사가 발간한 ‘김일성 저작집’까지 많은 자료를 참고했다”며 “이념에 좌우되지 않고 최대한 검증된 자료와 증언으로 객관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책 곳곳에서 독립투사들이 나눴을 법한 대화, 투쟁 과정 중 느끼는 갈등, 김원봉이 의열단 단장으로서 느꼈을 고뇌의 순간들이 묻어난다. 김원봉의 러브스토리도 담았다. 이 작가는 “김원봉의 목표는 오로지 조국광복과 민족화합이었다”며 “치열했던 그의 삶에 오늘 이 나라가 안고 있는 갈등과 분쟁을 풀어갈 대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인천고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4년 월간 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1988년 ‘침묵의 섬’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소설 부문 신인상, 2006년 ‘황해’로 박영준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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