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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조사서 불리한 증언만 계속…EU대사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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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들랜드 증언 공개…"원조금 빌미로 우크라 압박"

대가성 부인했다가 이후 다른 증언 나오자 번복

뉴스1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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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인물로 알려진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가 하원의 탄핵조사 증언에서 우크라이나 원조금의 대가성을 인정한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원은 탄핵조사 증언 기록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손들랜드 대사와 커트 볼커 우크라이나 특사의 증언이 있었다.

손들랜드 대사는 지난 9월1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을 수사하느냐에 미국의 군사원조금이 달려 있다고 안드레이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고문에게 말했다고 말을 바꿨다. 즉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에 군사원조금을 대가로 이용했다는 점을 시인한 것.

손들랜드 대사는 탄핵조사관들 앞에서 자신이 예르마크 고문에게 "우리가 몇주간 논의해온 그 반(反)부패 문제를 우크라이나가 제공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원조 재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손들랜드 대사는 지난달 17일 이미 탄핵조사 비공개 청문회에 소환돼 "대가성이 없었다"고 증언했지만 다른 중요 증인들이 하원 탄핵조사에서 증언한 이후 지난 4일 자신의 증언을 번복한 것이다.

앞서 윌리엄 테일러 주니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 대행은 지난달 22일 손들랜드 대사가 전화 통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가 약속되지 않으면 군사원조금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팀 모리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러시아·유럽 담당 보좌관도 지난달 31일 탄핵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같은 내용으로 증언했다.

손들랜드 대사는 수정 증언에서 "큰 회의를 마치고 예르마크 고문과 개인적으로 대화했던 것이 이제야 생각난다"며 군사원조금을 빌미로 수사를 압박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증언은 그동안 계속 대가성을 부인해오던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죄라는 민주당의 주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날 같이 공개된 볼커 특사의 증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한 핵심 인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손들랜드 대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루디(줄리아니)와 얘기하라'고 거듭 말했다"고 증언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들의 증언은 불법적인 가짜 탄핵에 대한 그 어떤 새로운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하원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에게 증언을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백악관은 모든 고위 직원들에게 증언 요청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멀베이니 대행이 출석할 가능성은 낮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 7월 중순 우크라이나 원조금을 보류시킨 책임을 지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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