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목표는 차세대 통신에 적합한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한번 충전으로 1년 동안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도 계획에 포함됐다.
올해 한국, 미국, 중국 등에서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된데 이어 벌써부터 6G 기술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6G는 5G를 이을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오는 2030년쯤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6G의 다운로드 속도는 5G보다 10배 이상 빠른 최대 1Tbps(초당 1테라바이트)를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비보의 6G 기술 이미지./비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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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두뇌 수준의 빠른 계산 가능
미국 뉴욕대 이동통신 연구팀이 올해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6G 기술의 핵심은 인간 두뇌 수준의 인공지능(AI)을 지원,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36년까지 인간 두뇌 수준의 계산력을 가진 스마트폰을 1000달러(115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6G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대 연구팀은 "테라헤르츠 주파수는 인간이 인식하는 원격 이동통신을 위한 실시간 계산을 제공하는 첫번째 대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6G 기술 확보 경쟁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2020년까지 6G 이동통신 기술 연구개발(R&D)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6G는 이동통신뿐 아니라 기기의 연결 성능을 개선해 산업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6G는 전송속도가 빠른 만큼 전력소모가 과다해 칩 설계, 컴퓨팅 구조 기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올 9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5G와 6G를 병행하고 있으며, 6G 연구는 오래 전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올 8월 캐나다 오타와에 6G 연구조직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LG, 6G 연구조직 만들고 차세대 통신 준비
국내 대기업들도 6G 기술 확보를 위해 관련 조직을 만들고, 파트너와 공동 연구를 추진중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올 상반기에 세트(완제품)부문 통합 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했다. 6G 연구팀을 비롯해 선행솔루션팀과 표준연구팀 등을 구성, 6G 시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066570)는 올해 초 KAIST와 손잡고 6G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5G를 넘어 6G 원천기술을 개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017670)은 올 6월 삼성전자와 5G 고도화와 6G 진화 기술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6G 기술 요구사항을 발굴하고 주요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신사업 모델도 구상하기로 했다.
KT(030200)는 올 5월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6G 통신 공동연구 및 자율주행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6G 개발 방향 및 표준화를 공동연구하는 등 차세대 통신기술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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