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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정책연구보다 ‘잿밥’에만 몰두한 광주전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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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구원들 한 해 100건 넘는 출장·대외활동

38명이 4년간 8397건 출장

업무 무관 토론회 등 참석도

광주전남연구원 ㄱ책임연구위원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외부에서 열린 토론회와 세미나 등에 돈을 받고 60번이나 참석했다. 같은 기간 ㄱ연구원은 연구원에서 출장비를 받아 15번의 출장도 다녀왔다. 1주일에 2번꼴로 대외활동이나 출장을 다녀온 셈이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중장기 발전계획 등을 연구하는 광주전남연구원의 일부 연구원들이 연 100건이 넘는 출장과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년간 대외활동으로 1000만원 이상을 받은 연구원도 10명에 달했다.

5일 광주시의회 반재신 의원에 따르면 광주전남연구원의 연구원 38명은 2016년부터 지난 9월까지 모두 8397건이나 출장을 갔다. 2016년 1653건이던 출장은 2017년 2340건, 2018년 2402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9월까지 2002건이나 됐다.

이 기간 연간 100건이 넘는 출장을 신고한 연구원은 6명이다. ㄴ연구원은 2016년 77건, 2017년 116건, 2018년 104건의 출장을 갔고 올해도 9월까지 88건의 출장을 신고했다. ㄷ연구원도 2016년 76건, 2017년 102건, 2018년 105건, 올해에는 93건의 출장을 갔다.

출장에는 연구원 업무와 상관없이 타 기관의 토론회나 각종 위원회 등에 참석한 대외활동도 포함된다. 연구원들이 다른 기관에서 열리는 행사 등에 참석한 경우는 2016년 186건에서 2017년 400건, 2018년 629건, 올해는 759건으로 4배나 증가했다.

연구원들이 4년간 대외행사 참여 대가로 받았다고 신고한 액수만 2억5000만원에 이른다. 가장 많이 받은 연구원은 1935만원을 신고했으며 1000만원 이상을 받은 사람도 10명이나 됐다. 광주전남연구원의 지난해 1인당 연구 실적은 3.4건으로 다른 지역 시·도연구원 평균인 4건보다 낮았다. 연구원들에게 연간 연구 실적을 강제하는 규정도 없다. 반재신 의원은 “연구원들이 본연의 업무인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연구는 팽개치고 잿밥만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전남연구원 측은 “일부 연구원들의 과도한 대외활동 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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