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을 주장하는 분이 다른 사람의 인권은 무참히 짓밟는 이중성에 대해 분노를 표출한 것뿐입니다.“(박찬주 전 육군 대장)
‘공관병 갑질 의혹’에서 나아가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이슈 한 가운데에 선 박찬주 전 육군 대장과 그 표적이 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서로를 향한 날 선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임 소장은 5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4성 장군 입에서 나올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그분의 인식이 과거 5공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전날 박 전 대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본인이 4성 장군으로 계실 때 장병의 사병화 금지라는 조항을 통해 (만든) 공관병 근무수칙이 있다”며 “그런데 공관병들을 노예마냥 취급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장은 “사과할 일이 없다”며 버텼다. 그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삼청교육대에서 일어났던 극기 훈련들을 한번 체험해 봄으로서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인권을 주장하시는 분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인권은 이렇게 무참하게 짓밟을 수 있느냐. 그런 이중성에 대해서 제가 분노를 표출한 것뿐”이라며 불법적ㆍ비인권적으로 운영됐던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 것은 오해라고 강변했다.
박 전 대장의 발언 파장이 수그러들긴커녕 점점 확대되면서 그의 정치 입문도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그를 영입하려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국민 여론이 부담스러운 듯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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