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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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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EP 타결·무역합의 근접…시진핑 "양쯔강 흐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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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박람회 기조연설 "中시장 와서 보라" RCEP 타결에 자신감, "각국에 기회 제공" 美 보호주의 견제 속 시장개방 확대 공언

아주경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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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기조연설에서 자유무역 수호와 개방 확대 의지를 재강조했다.

전날 숙원이었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을 이끌어낸 시 주석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를 겨냥한 듯 어떤 국가로 홀로 설 수 없다며 훈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인류의 진보에 속하는 위대한 사업"이라며 세계 각국에 더 많은 시장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RECP 타결에 고무, 개방 전도사 자처

시 주석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어제 RCEP 15개 회원국이 전반적인 협상을 끝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최종 서명이 이뤄져 효력이 발생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RCEP는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으로 전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RCEP 정상회의에서 협정문이 타결됐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중·일·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이 동참했다.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기 위해 구축 중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포함되는 일본과 호주 등의 참여를 이끌어낸 게 눈길을 끈다.

미국과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에 고무된 듯 시 주석은 "경제 세계화는 역사의 추세"라며 "창장(長江·양쯔강)과 같은 큰 강이 거세게 앞을 향해 흐르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계 경제 발전 중 직면하는 난제는 어느 국가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스스로의 이익을 인류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각국 경제의 융합은 대세이며 거리가 가까워지고 교류가 많아지니 부딪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며 "손은 놓지 말고 잡아야 하며 벽은 쌓지 말고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미 137개 국가 및 30개 국제 기구와 197개의 일대일로 합작 문건을 체결했다"며 "수준 높고 민생에 도움이 되며 지속 가능한 일대일로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한 중국 시장 직접 와서 보라

다만 미·중 무역협상의 부분적 합의가 임박한 상황을 감안해 미국을 마냥 자극하지는 않았다.

양측은 1단계 무역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 서명을 위해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달 내로 가전·의류 등 1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기존에 미국이 요구해 온 시장 개방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을 재언급했다.

그는 "14억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 시장은 거대하고 잠재력이 크다"며 "일반 중국인들은 '세계가 그렇게 크니 가서 보고 싶다'고들 하는데 나는 '중국 시장이 이렇게 크니 다들 와서 보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연설 중 △수입 확대 및 수입무역촉진혁신시범구 설립 △관세 인하 및 제도성 비용 절감 △외자 시장 진입 확대 △경영 환경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을 공언했다.

시 주석은 최근 열린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거론하며 "4중전회 결정 중에는 개혁 심화와 개방 확대를 위한 중요한 조치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성장률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선을 그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의 발전 전망은 분명히 더 밝을 것이며 밝아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은 두 팔을 벌려 각국에 더 많은 시장 기회, 투자 기회, 성장 기회를 제공하며 함께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qingqi@ajunews.com

이재호 qingq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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